* 몸 속에 있는 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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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준남 작성일19-07-16 08:42 조회929회 댓글0건본문
마음이 어디로부터 발생하는지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그러나 두뇌로부터 발생한 마음이 어디에 존재하고 있는지에 대하여는 사람들마다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
마음이 두뇌에만 존재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도 있고, 마음은 온 몸에 골고루 퍼져서 존재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마음이 몸 어디에 가장 집중적으로 있는지는 비교적 쉽게 알 수 있다. 두뇌인 것이다.
두뇌에서 각종 신경전도물질들을 제일 많이 만들어 내고있다. 그러나 각종 호르몬은 두뇌에서는 물론 몸의 각 부분에서 다 만들어내고 있다. 이런 신경전도물질과 각종 호르몬을 통틀어 정보물질인 리간드라고 부른다.
리간드란 말의 뜻은 몸의 생리작용이 어떻게 진행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갖고있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이런 리간드로 인해서 각종 느낌도 전달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 가능하게 된다.
몸의 각 부분으로부터 만들어지는 각종 신경전도물질들과 각종 호르몬은 강력한 약리작용을 갖고있다.
실지로 제약회사에서 만들어지는 대부분의 각종 약들은 인간의 몸에서부터 만들어지는 각종 약들의 약리작용을 강화시키거나 아니면 그 약리작용을 대신하는 것들이라고 보면 된다. 즉 우리 몸 속에는 약국이 마련되어 있는 것이다.
몸 속에 있는 약국으로부터 조제되는 약들이 있다는, 간접적인 또 하나의 증거가 있다.
모든 세포에는 수용기(receptor)가 있다. 수용기란 지나가는 전파를 잡는 역할을 하는 일종의 안테나와 같다. 특정한 주파수의 전파를 잡는 안테나와 같이, 수용기는 특정한 정보를 갖고있는 리간드를 잡는 기능을 갖고있는 것이다.
세포에 따라서 적을 때에는 수천 개 많을 때에는 수백만 개의 수용기를 갖고있다. 이 수용기들은 특정한 리간드만 접수해서 이에 해당되는 생리작용을 일으키게 된다.
특정한 리간드를 수용하는 수용기가 모든 세포에 있다는 뜻은, 세포는 특정한 정보(명령)를 실어서 오는 리간드의 입력에 의한 세포의 기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리간드와 수용기는 마치 열쇠와 자물통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꼭 들어맞지 않는 열쇠는 자물통을 열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꼭 맞는 수용기를 만나지 못하는 리간드는 그 작용을 할 수 없게된다.
이는 수용기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꼭 맞는 리간드가 오지 않으면 수용기 혼자서 어떤 생리작용에 대한 명령을 내릴 수 없게된다.
컴퓨터는 프로그램과 같이 있어야 작동하지만 리간드와 수용기와 같이 정교하게 작동하지는 못한다.
몸 속에 있는 약국에서는 생명현상에 필요한 모든 약리작용을 유도할 수 있는 각종 약(리간드)들이 만들어지면서, 필요에 따라서 몸 속의 여러 기관과 세포들에게 특정한 생리작용(약리작용)을 유도할 수 있게된다.
그 중에 한 가지가 엔돌핀이다.
실지로 엔돌핀은 아편과 그 분자의 모양과 기능이 비슷하다. 진통작용과 함께 기분을 올려주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아편이 진통작용을 하고 사람들의 기분을 올려주는(행복감, euphoria) 약으로 쓰여진지는 수 천년이나 된다. 실지로 많은 사람들이 아편이나 아편으로부터 만들어진 합성 약들의 진통작용과 기분을 올려주는 작용에 중독 된 바 있다.
이런 약들을 복용할 때 두뇌의 세포들에 있는 아편 수용기에 작용하여 진통작용이 일어나는 것이다.
통증을 느낄 수 있는 기능은 생명을 유지하는데 절대로 필요하다. 우리 몸에는 통증을 느낄 수 있는 수많은 신경들이 있고 또한 두뇌에는 통증을 느낄 수 있는 중추가 있다.
두뇌에는 통증중추가 있는데 어떻게 두뇌 속에 진통작용을 하는 아편 수용기가 같이 있는가? 여기에는 깊은 뜻을 갖고있다.
통증이 있는 곳에는 생명현상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있음으로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이 있고 또 이를 느끼는 통증중추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원칙적으로 통증을 유발하는 상태는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발생한 통증을 진정시키지 않으면, 다른 생명현상을 유지하는데 많은 지장을 받게 됨으로, 아편 수용기가 뇌 세포에 퍼져있는 것이다.
여기서 아주 중요한 질문이 생겨야 한다.
“아편 수용기가 우리 몸 속에 있다면, 우리 몸 속에는 아편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곳이 있다는 뜻인가?” 라는 질문인 것이다.
이에 대한 답변은 “그렇다”라는 것이다. 우리 뇌에서는 아편을 만들어 낸다. 엔돌핀(endogenous morphine, end-orphine)인 것이다. 엔돌핀에는 십 수 가지가 있다. 다이놀핀(dynorphin)도 엔돌핀의 일종인데 이는 몰핀에 비해서 2백 배나 더 강한 진통작용을 갖고있다.
몸에서 엔돌핀을 만들어 내는 작용으로 침, 위약(placebo), 매운 맛 그리고 운동이 있다.
침은 엔돌핀을 만들어내어 진통작용을 하게되고, 위약도 엔돌핀을 최고로 8밀리그램까지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실험을 한 바 있다.
뛰기를 하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뛰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사람들은 뛸 때 나오는 엔돌핀에 중독 되었기 때문이다(runner's high).
또한 매운 것을 즐기는 사람들은 매운 맛이 엔돌핀의 분비를 촉진하게 되고 이에 중독 되었기 때문이다.
환자들이 의사를 찾는 가장 큰 원인은 각종 통증 때문이다(80 %). 통증은 인류의 역사와 같이 가고있다.
진통작용은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해 줄 수 있는 모든 치료행위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진통작용을 하는 엔돌핀에 대한 연구조사는 광범위하게 이루어진 바 있다.
결과적으로 엔돌핀과 이의 수용기 및 진통작용에 대하여는 비교적 자세한 내용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엔돌핀은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모든 약(리간드)들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현재까지 잘 알려진 약(호르몬, 신경전도물질 등 포함)들과 아직 알려지지 않은 약들을 다 합쳐서 약 3백 가지나 되는 약들이 몸으로부터 만들어진다고 여겨지고 있다.
이런 약들에 대한 연구가 엔돌핀만큼 잘 이루어지게 된 다음에는 우리 몸에서 어떻게 치유가 일어나는지에 대하여 더 깊은 이해를 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몸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약들에 대한 비밀이 풀리게 될 때, 어떻게 하면 몸 속의 약들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비밀이 풀리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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