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실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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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준남 작성일20-05-19 08:42 조회571회 댓글0건본문
: “침실은 꼭 이래야 한다“라는 법칙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식의 침실법칙은 없다.
사람에 따라서, 부부에 따라서, 문화에 따라서, 지역에 따라서, 시대에 따라서, 또는 유행에 따라서 변할 수밖에 없는 것이 침실일 것이다.
큰집의 침실은 운동장 같을 것이고 간이 아파트(침실과 거실, 부엌이 한 칸에 맛있는 아파트)와 같이 자다가 먹다가 일하다가 쉬는 침실도 있을 것이다.
운동장 같은 침실은 부잣집 중년 이후의 부부들이 잠자는 공간이라면, 간이 아파트의 침실은 학생들이나 출장 가서 일하는 사람들이 잠자고 먹고 쉬고 일하는 공간일 것이다.
대부분은 이 두 가지 극 사이 어디엔가 속하는 평범한 침실일 것이다. 운동장 같은 침실에서 잠이 더 잘 오는 것도 아니고, 단칸방 침실이라고 잠이 덜 오는 것도 아니다. 잠 잘 오는 침실은 본인에게 편안한 침실이다.
여기서 한가지 드러난 것이 있다. 침실의 크기는 잠자는데 별로 중요치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조건이 잠을 잘 자게 하는 것들일까?
우선 침실은 조용해야 한다.
둘째, 안전해야 한다.
셋째, 본인에게 편안해야 한다.
넷째, 불을 끄면 캄캄한 정도가 맞아야 한다.
다섯째, 온도가 맞아야 한다.
여섯째, 습도가 맞아야 한다.
일곱째, 플러스 알파가 맞아야 한다.
이상 일곱 가지의 조건이 맞는다면 잠자는데 맞는 최소한의 주변환경은 조성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한가지 덧붙일 것이 있다면, 침실은 일과 세상과 사람들과 동떨어진 곳이라야 한다.
침실로 일감을 갖고 들어가면 안 된다. 침실에 세상과 사람들을 데리고 들어가도 안 된다.
침실의 기능은 오직 두 가지이다. 잠자는 것과 부부 생활하는 곳이다.
책읽는 곳도 아니고 신문을 보는 곳도 아니다. 특히 테레비를 시청하는 곳은 절대로 아니다. 침실에서 일기를 쓴다거나, 청구서들을 들여다보면서 수표를 쓰면 절대로 안 된다.
이런 일들은 전부 거실이나 서재에서 해야될 일들이다. 침실을 걱정하는 곳이 되는 것을 어떻게 해서라도 피해야 한다.
통계에 의하면 70%의 미국성인들은 혼자 잠을 자지 않는다. 누구인가하고 같이 잠을 자는 것이다.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 잠동무의 잠자는 습관이 나에게 오는 영향이 심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를 곤다든지, 이불을 끌어가든지 아니면 차버린다든지, 발로 찬다든지, 늦게까지 불을 끄지 않고 부스럭거린다든지, 잠동무로부터 오는 심각한 문제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잠동무로부터 오는 문제는 다른 침실의 문제보다 더 어려운 문제가 될 때가 있다.
같이 자는 사람이 문제가 될 때와 침실내의 다른 사물로부터 문제가 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커튼이나 침대는 쉽게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잠동무를 그렇게 쉽게 바꿀 수는 없다. 두개의 침대를 놓거나 아니면 다른 방에서 자야할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하여는 잠동무와 솔직한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침실은 하나의 도피성이다. 낮에 있었던 여러 가지 격렬한 인생살이로부터 멀리 떨어지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채워주는 곳이 바로 침실인 것이다.
낮을 활짝 깨어있으면서 활동하는 “양(陽)“의 세계 에속한 것이라고 한다면, 밤에는 오므려 들면서 조용하게 그리고 깊게 잠자는 ”음(陰)”의 세계에 속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음양의 조화가 맞아야 하나가 되듯이 낮의 깨어있는 시기와 밤의 자는 시기가 하나되어 조화를 이루어야 온전한 삶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많은 사람들이 낮이나 밤을 황혼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나 않은지? 깨어있는 것도 아니고 자는 것도 아닌 흐리멍덩한 상태에서만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 모두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하나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활발하게 활동하는 낮의 공간과 조용하게 잠자는 밤의 공간이 마련되어야 한다.
침실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하더라도 지나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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