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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남 칼럼 <11> 감정 이해하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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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2-12-29 01:53 조회4,0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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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인 칼럼 특집 <지능과 감정>
Part Ⅱ 감정 이해하기 2



Section. 1 건강과 감정

  
건강한 생활습성으로 살아가는 사람들과 100세인들에 대한 비교연구로서 얻는 사실들이 있다.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면서 살아가다 보면 100세인이 될 가능성이 올라가게 됨은 물론이다. 이런 사람들은 몸에 대한 건강만 힘쓰는 것이 아니고 마음의 건강에 대해서도 몸의 건강과 함께 힘을 쓰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이성/지식을 대표하는 대뇌피질을 넓혀가면서 동시에 감정을 주관하고 있는 변연계의 생리작용을 가장 합리적으로 이끌어가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인 것이다. 지식은 힘이고 대뇌피질을 젊게 만들어 준다. 

brain.jpg변해가는 세상에 대한 계속적인 적응을 해 나아가려면 세상의 변화에 대하여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지식이다. 새로운 지식의 습득은 건강/장수의 필수이다. 뿐만 아니라 변연계의 생리작용을 가장 합리적으로 이끌어가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생활이란 감정처리를 잘 해내는 생활을 의미한다. 감정처리를 잘 한다는 것은 나오는 감정을 억제하라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나오는 감정을 외부로 잘 발산할 수 있고 표현할 수 있음으로 해서 변연계의 생리작용을 유리한 쪽으로 이끌어 갈 수 있게 만든다는 뜻이다. 예술은 감정표현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음악, 미술, 문학 및 무용이 그렇다. 모든 예술을 제대로 표현하려면 해당되는 기술도 필요하게 되지만, 여기에 감정까지 스며들어 있어야 좋은 예술작품이라는 평을 듣게 된다.
 
몸의 건강에 양질의 영양소들이 필요하듯이 마음의 건강에도 양질의 영양소들이 필요하게 된다. 몸의 영양소들은 거대 영양소들-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질-과 함께 각종 미소 영양소들-비타민, 광물질, 각종 식물성 영양소, 당화 영양소, 전이요소(transfer factor)가 포함된 초유(colostrum), 섬유질, 우호적인 세균 등-이 포함된다. 반면에 마음의 영양소로는 양질의 지식을 적당히 섭취해야 하면서, 또한 감정의 발산과 이에 대한 연구를 함으로서 균형잡힌 마음의 건강을 찾게 된다. 몸의 병들이 모두 마음으로부터 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몸에 병을 일으키는 각종 원인들 중, 마음으로부터 오는 원인들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최소한 마음의 자세는 병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게 되고, 또한 병을 호전시킬 수도 있게 된다. 건강유지와 질병치료에 좋게 작용하는 마음이란 적당한 지식과 함께 감정을 처리할 수 있는 각종 장치가 마련되어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감정의 종류들 : 감정을 새 국어 대사전에서는, “사물에 느끼어 일어나는 마음, 또는 감각, 관념에 따라 일어나는 쾌(快), 불쾌(不快), 호(好), 불호(不好) 공포 노여움 따위의 느낌”이라고 풀이했다. 감정은 영어로는 emotion이다. 이는 e에 motion이 붙은 것이다. 즉, 행동이 따르는 것이 감정인 것이다. 감정이 생길 때 이에 맞는 행동이 나오기도 하지만 감정이 생기면서 그 감정에 맞는 생리작용도 생기게 된다. 이성에 의한 행동은 메말라 있고 한계가 있다. 그러나 감정에 의한 행동과 감정에 의한 생리작용은 깊이가 있고 또한 원천적이다. 예를 들어보기로 한다.


-. 화가 날 때 

심장이 빨리 뛰면서 손에 땀이 난다. 무기를 잡기 좋게 되면서 전투자세로 되는 것이다. 그러다가 화가 풀어지면, 이런 생리작용이 풀어지면서 평소로 돌아가게 된다.


-. 공포의 감정이 생길 때(I) 

근육과 관절로 많은 혈액이 흐르게 된다. 빠르게 도망가기 쉬운 상태로 된다. 또한 몸이 굳어지게 되는데, 이는 상황을 재빨리 파악한 후에 행동으로 옮기기 직전의 시점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이때 뇌로 흐르는 혈액순환도 올라가게 되면서 판단과 반사의 속도가 빨라지게 된다.


-. 놀라면서 공포에 쌓이게 될 때(II) 

눈을 크게 뜨면서 동시에 눈동자가 커지게 됨으로 더 많은 광선을 받아들임으로 주변의 상황판단을 하는데 도움을 주는 정보수집을 용이하게 한다.


-. 슬퍼질 때 

eye.jpg눈물이 나게 된다. 그러나 눈물은 기쁠 때도 나는 것을 보면 눈물의 생리학에 대한 더 깊숙한 연구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슬플 때 나오는 눈물과 양파를 자를 때 나오는 눈물 사이에는 눈물의 구성성분에 차이가 있다. 양파를 자를 때 나오는 눈물은 알리네즈라는 효소의 작용으로 발생하는 물질인데, 자극이 눈으로 들어왔을 때 이를 씻어내기 위한 눈물이지만, 슬플 때 나오는 눈물에는 카테콜라민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다. 이 성분은 스트레스가 왔을 때 발생하는 물질로서 슬플 때 나오는 눈물 속에 스트레스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사실이다. 눈물은 교감신경으로 인한 놀란 상태로부터 이완되어가는 상태인 부교감 신경의 지배 아래로 들어갈 때 나온다는 설이 있다.

눈물은 의학이나 생리학에서 설명하는 과학적인 내용보다는 문학이나 연극/영화에서 더 잘 써 오고 있고 또한 눈물에 대한 적절한 표현을 하고 있다. 하여튼 눈물은 슬픔의 대명사라고 보아도 될 것이다. 슬픔은 아주 중요한 것을 잃었을 때 생기는 감정이다. 슬픈 감정과 함께 눈물은 아주 중요한 것을 잃은 상황을 이기는데 도움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바이지만, 울고 난 후에는 후련해진다. 이런 면으로 볼 때 여자들이 남자들 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왜냐하면, 여자들이 남자들 보다 훨씬 더 잘 울 수 있기 때문이다. 남자들이 울면 여자 같다는 핀잔을 듣는 문화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통적이라고 할 수 있다.


-. 싫어하거나 혐오감이 날 때 

윗입술이 위로 올라가면서 코 구멍이 좁아지게 되는 얼굴표정을 짓게 된다. 나쁜 냄새를 맡지 않으려는 무의식적인 자세가 되는 것이다. 즉, 싫어하는 상태에 들어간다는 것은 나쁜 냄새를 피하려는 자세와 같은 감정이 생기게 된다. 나쁜 냄새란 좋지 않은 상태를 예고해주기 때문이다.


-. 행복을 맛 볼 때 

화가 날 때, 공포의 감정이 생길 때 및 놀라게 될 때와는 반대의 생리작용이 생기게 된다. 즉 여러 가지 기관이 이완되면서 반대로 피부와 위 및 장의 혈액순환은 올라가서 얼굴에 색깔이 돌며 소화가 쉬어지는 상태로 들어가게 된다. 즉, 행복한 모습이 된다. 위액의 분비가 잘 되면서 장 운동이 활발해짐으로 소화가 잘 된다. 고급식당에서 들려주는 좋은 음악은 행복감을 맛 봄으로서 지금 먹고있는 음식의 소화에 도움을 주면서 조금이라도 더 고급스러운 음식을 장려하려는 환경을 만들고 또한 좋은 기억을 남겨 다음에 다시 오게 하기 위한 의도적인 노력인 것이다. 고급스러운 곳일수록 좋은 음악이 필수로 들어가 있다. 그 이유는 행복감을 맛보게 만들어 주기 위한 것이다.


이상의 다섯 가지 감정은 가장 기본적인 감정들이다. 물론 감정이 여기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한 감정의 변형으로 다른 많은 감정들이 나올 수 있다. 예를 든다면, 행복을 맛보는 감정 중의 하나는 사랑의 감정이 생길 때이다. 깊은 잠에 들었을 때 부교감 신경 지배아래에 들어가는 것과 같이, 사랑의 감정이 생길 때에도 부교감 신경의 지배하에 들어가게 된다. 생리작용이 이완된 상태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슬퍼지는 감정이 극대화된 상태가 우울증으로 나타나게 된다. 화가 나면서 싫어지면서 혐오감이 나는 감정을 질투의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감정의 변형이 있을 수 있으며, 여러 감정들이 복합되면 완전히 다른 또 하나의 감정을 만들어 낼 수도 있게된다.


AMIGDALA.jpg이 밖에도 수많은 감정들이 있을 것이다. 어떤 학자는 일차적인 감정과 이차적인 감정으로 감정을 분류하기도 한다(Antonio Damasio). 일차적인 감정은 타고난 감정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거미나 뱀에 대한 본능적인 무서움을 갖고 있다. 크기가 너무 크다든지, 독수리의 날개가 넓게 펴졌다든지, 특수한 움직임(파충류 등)이나 특수한 소리(동물의 으르렁거리는 소리 등), 피부에 와 닿는 촉감(벌레를 의미함) 등은 여러 대를 걸쳐서 우리에게 전달된 위험신호라고 여겨지는 감정들인 것이다. 이런 감정들은 뇌 속의 아믹달라(amygdala)와 전 씽규레잇(anterior cingulate)이라는 특수 기억장치에 기억되어 있어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 속성을 갖고있는 것이다(Joseph LeDoux). 

따라서 이 경로를 통하게 되는 감정은, 대뇌피질은 물론 뇌의 모든 부분을 거치지않고, 아믹달라로부터 직접 몸으로 전달되는 생리작용을 수반하게 된다. 공포의 감정은 모든 감정 중에서 가장 강력하고 원초적인 감정으로, 공포의 감정은 원칙적으로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감정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 여러 가지의 위험신호에 적당히 대처하지 못하는 개체는 살아남기 어렵게 된다. 이런 위험신호에 잘 대처한 개체의 자손들은 생존할 확률이 높아지면서, 아믹달라의 발달에 공헌하게 된다. 이렇게 공포의 감정은 생존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일차적인 감정임을 알게 되었다. 동시에, 공포의 감정이 발달되지 않는 개체들은 살아남기 어렵게 될 뿐 아니라, 다음 세대에 이어지는 공포의 감정이 여려지게 될 것임으로, 다음 세대는 살아남기 점점 어렵게 될 것이다. 이는 심한 간질환자 등 뇌의 측두엽(temporal lobe) 뇌수술을 받은 사람들에게서 관찰되는 감정이 무디어지는 예로 증명된 바 있다.(아믹달라는 측두엽에 위치하고 있음) 이런 사람들은 공포의 감정이 없어졌기 때문에 무서움을 모르는 행동을 보이게 된다.

여러 가지의 감정이 생기게 되면 이에 따른 생리작용이 따르면서 대부분의 경우에는 행동도 같이 수반하게 된다. 감정-생리작용-행동은 하나의 단위로 나타나게 됨으로, 감정을 잘 조절할 수 있다는 말은 이에 따른 생리작용과 함께 행동에 대한 조절도 할 수 있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거나, 감정을 잘 발산할 수 있다면 건강에 좋게 작용할 수도 있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보기로 한다. 공포의 감정이 생기게 되면 이로부터 오는 생리작용이 일어나게 된다. 이 생리작용이 생기면, 혈당과 혈압이 오르면서 힘을 더 낼 수 있는 상태로 되며, 혈액순환이 늘어난 근육과 관절은 힘이 강해지면서 또한 반사도 빨라지게 되며, 주변을 관찰할 수 있는 감각이 예민해지면서 두뇌회전이 빨라짐으로 판단의 속도도 빨라지게 된다. 공포의 감정이 생기게 될 때, 일시적이지만, 어려운 상태로부터 벗어나는데 도움을 주는 생리적인 상태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감정이 너무나 오랫동안 지속되는 상황에 놓여지게 될 때, 이로 인한 생리작용으로 발생된 올라간 혈당과 혈압이 지속적으로 유지하게 됨으로 당뇨병과 고혈압을 초래할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근육과 관절에 혈액순환이 늘어나면서 생기게 된 강해지고 빨라진 근육과 관절에 통증이 생기거나 관절염으로 발전하게 될 수도 있게된다. 이어서 주변환경에 지나친 주의를 기울이다 보면, 필요이상의 것들을 보거나 듣게 되면서 빨라진 두뇌회전과 함께 신경과민으로 발전하게 되는 첩경으로 되는 것이다. 이때 공포의 감정을 표현하거나 발산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부정적이고 과장된 생리작용이 강조되어 여러 가지의 성인병이 발생하게되는 원인을 제공하게 된다. 공포의 감정은 어떤 한 두 가지의 경우에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옛날처럼 생활이 비교적 단순했을 때에 얻을 수 있었던 공포의 감정은 대부분이 생존을 위한 것이었다. 생존에 위협을 주는 자연재해에 의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현대인들이 맞이하는 공포의 감정은 아주 다른 곳으로부터 오게된다. 자연재해와 같은 원인이 아니고 복잡하게 연결된 생활을 하다보면, 비슷하고 연관된 공포의 감정이 아주 쉽게 발생할 수 있게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현대인들은 각종 공포의 감정이 연결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현대인들이 직면하면서 얻게되는 공포의 감정들이 생기게 되는 경우들은, 승진, 해고, 은퇴, 세금, 할부금 납부, 교통체증, 세대간의 갈등, 문화의 차이, 이사, 이민, 등등 얼마든지 있게된다. 여기에 공포라는 상황은 객관적일 수도 있으나 주관적인 판단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즉, 사람에 따라서는 별일이 아니더라도 이를 공포의 감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어떤 감정이 발생할 때 이를 자연스럽게 표현하면서 발산할 수 있는 경우와 감정의 억제가 지속되면서 이를 발산할 수 없게 될 때를 대비해서 생각해보면 감정에 대한 이해를 비교적 정확하게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모든 감정을 변연계(limbic system)에 속한 아믹달라나(amygdala)전 씽규레잇(anterior cingulate)의 작용만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 여기서 이차적인 감정의 필연적인 대두가 있게된다. 따라서 감정의 또 다른 중추를 찾아야 하는데, 전두엽(prefrontal lobe)과 체감각 피질(somatosensory cortex)이 바로 이 기능을 갖고있다고 보여지고 있다.


Section 2. 상상과 감정 

이차적인 감정은 살아가면서 얻는 경험으로부터 생기게 된다. 예를 든다면, 전에 가보았던 인상깊은 곳을 다시 찾아간다든지, 오래간만에 그리운 사람을 만났을 경우에는 평범하면서도 미묘한 감정에 쌓이게 된다. 때에 따라서는 언어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도 있게된다. 이런 감정은 원초적인 감정인 공포와 같은 감정이 작용되는 아믹달라나 전 씽규레잇에서 찾을 수는 없는 감정들인 것이다. 인간생활로부터 오는 각종의 평범하면서 복잡한 감정들은 비교적 최근에 발달되기 시작한 대뇌피질에서 관장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감정들은 원칙적으로 생존과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감정들이기 때문이다. 이어서 복잡하지만 평범한 감정들이 발생할 때 이로부터 어떤 행동 및 생리작용이 생길 수 있는지에 대하여 고찰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이런 기본적인 사실들을 기초로 해서, 다음과 같은 장면을 상상을 해 볼 수 있다. 전에 가 보았던 인상깊은 곳과 오래간 만에 그리운 사람을 만났을 경우를 상정해서 생각해 보기로 한다. 같은 상황을 실지로 대하게 되었을 때와, 다만 비디오를 통한 영상으로만 볼 때의 경우를 비교해 볼 때, 거기에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을 것이다. 즉, 실제와 상상에서부터 오는 차이점인 것이다. 우리의 두뇌와 몸이 실제와 상상으로부터 오는 신호를 구별해 낼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것이다.

이에 대한 답변은 간단하다. 우리의 두뇌와 몸은 실제와 영상을 구별하지 않는다. 실제이건 영상이건 상관하지 않고, 자동적으로 그 상황에 맞는 감정과 생리작용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보고싶은 사람을 실제로 만났을 때와 그 사람을 영상으로 만났을 때, 심장이 빨리 뛰고, 피부가 충혈 되고, 입 주변과 눈 주변에 있는 얼굴의 근육들의 작용으로 행복한 얼굴표정으로 바뀌게 된다. 마찬가지로 사람이 죽었다는 상황으로 변하게 되면, 심장이 빨리 뛰면서, 입이 마르고, 피부는 창백해지고, 위장이 뒤틀리며, 목과 등의 근육에 수축이 오면서 얼굴표정은 슬픈 모습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행복한 장면과 슬픈 장면의 두 가지의 다른 상황에 대한 우리 몸의 반응은 각각 다른 신경 및 호르몬의 작용으로 다른 생리작용이 나오게 된다. 두뇌와 신경계통으로부터 나오는 신경전도물질의 내용이 달라지며, 면역계통의 작용도 이에 맞는 상태로 변하게 될 것이며, 동시에 동맥의 괄약근이 수축하면서 혈압도 올라가며 근육의 수축과 충혈로 해당되는 부위에 통증 및 근육의 긴장이 오게도 되는 새로운 평형(homeostasis)에 들어가게 된다.

실제와 영상으로 맞는 상황에 대한 감정과 생리작용에는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 설정되었다. 그런데 실제와 상상(영상이 아님)의 경우에도 거의 비슷한 감정과 생리작용이 생기게 된다. 여기서 영상법을 쓸 때에도 해당되는 감정과 함께 이로 인한 생리작용이 발생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의 두뇌와 몸은 항상 같은 상태에 있지않고 항상 새로운 평형을 이루어 가는 동적인 상태에 있다. 물주머니를 예를 들어 이해해 보기로 한다. 물주머니의 한 곳을 눌러서 그 곳을 들어가게 만들게 되면, 그 곳으로부터 유래된 물결은 그 물 주머니의 모든 곳에 다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런 변화들은 물주머니라는 제한되어 있고 유기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 현상은 그 유기적인 공간을 최선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기전이 있기 때문에 발생하게 된다. 즉, 평형을 이루게 된다는 뜻이다. 인간의 몸에서 발생되는 평형기전에는 감정이 깊숙이 작용한다. 즉 감정은 70% 이상이 물로 되어있는 인간 몸의 평형을 유지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성 하나만으로는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생리작용이 나오기 어렵다. 이성만으로는 몸 전체적으로 발생하는 평형상태를 이룰 수 없고 다만 국소적인 생리작용만 초래할 수 있게된다. 일부가 전체를 대변하고 또 전체는 일부들이 모인 것이라는 전제가 아닌 국소적인 현상만 초래하는 것이 이성인 것이다. 반면에 감정은 이성이 해내지 못하는 다른 부분을 채우면서 전체의 균형과 평형을 가져오는 역할을 하고있다.


Section. 3 감정의 작용 

데카르트의 과오(Descartes' Error)라는 책을 쓴 안토니오 다마시오(Antonio Damasio)는 감정의 작용을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인간의 몸은 가상적인 상태에 들어가더라도, 그 가상적인 상태에 맞는 신체적인 변화를 초래하게 된다. 우선 그 과정은 의식의 변화로부터 시작된다. 한 인간이 갖고있는 경험, 지식 등 모든 것들이 포함된 정신적인 영상이 형성되면서 현재에 처해있는 상태와 맞물려 전체적인 생각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이때 그 사람 자신으로부터의 인식을 통한 평가가 내려지면서 이에 맞는 영상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 영상은 언어로 표현(이름, 행동 등)되는 것도 있고, 언어로는 표현되지 않는 상태(특수한 상태에 놓인 입장 등)로 이루어지게 된다. 이에 대한 정신 신경적인 반응은 감각기관을 통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나타나게 되면서 행동으로 나타나는 출구와 함께 생리적인 변화와 그대로 연결되도록 장치되어 있다. 이 때의 반응은 대뇌피질과도 연결된다. 이 말은 막연한 뇌의 반응이 아니라 전에 있었던 경험도 참여하는 구체적인 반응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즉 상상에 의한 감정이라도 기억과 경험도 포함된 뇌 전체적인 기능이 참여하는 생리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 다른 생리작용이 발생하게 되는 원인은 사람에 따라 각자의 다른 기억과 경험과 관점이 각각 다 다르기 때문이다. 상상에 의한 감정으로 인한 생리작용은 원초적인 감정의 반응만으로 나타나는 생리작용과는 달리 그 동안 살아오면서 쌓여진 각자의 경험이 중요하게 작용하게 됨으로 발생되는 현상이다. 이때 발생하게 되는 감정은 이차적인 감정들이다.

상상을 하는 곳은 대뇌피질이다. 그러나 일단 상상이 시작되면 이로 인한 감정이 발생하면서 이 감정은 아믹달라와 전 씽규레잇을 통하여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신경전도 작용으로 연결이 된다. 첫째, 자율신경계를 통한 경계태세의 반응으로 장기들에 올 수 있는 각종 변화들이 생기고, 둘째, 관절 및 근육에 오는 변화로 인한 얼굴표정과 몸 자세의 변화들이 오고, 셋째, 내분비 계통의 작용과 함께 펩타이드로 인한 여러 가지의 신경전도물질에 의한 몸과 뇌에 오는 변화들이 발생하게 되고, 넷째, 앞의 여러 가지로 인한 몸 전체에 자세의 변화들이 오게 되는데 이는 모두 일차적 또는 이차적인 감정에 의한 생리작용이 벌어지기 때문에 생기게 되는 변화라고 보면 될 것이다.

집중적으로 하는 상상과 집중이 잘 안된 상상이 일으킬 수 있는 생리작용에는 많은 차이가 난다. 따라서 많은 연습을 통한 영상법을 쓰면서 상상을 할 수 있다면 이에 해당되는 생리작용의 발생을 비교적 쉽게 유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연습을 통한 영상법인 가에 따라서 이로부터 발생되는 생리작용의 정도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두뇌에는 일차적인 감정을 위한 통로와 이차적인 감정을 위한 통로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일차적이거나 이차적이거나 모든 감정은 한 통로인 아믹달라 및 전 씽규레잇을 중심으로 한 중추신경으로부터 말초신경으로 이어지는 통로 한가지의 길 밖에는 없는 것이다. 감정이란 정신적인 평가과정의 산물로서 감정의 출구가 마련되어 있는 에너지의 통로라고 할 수 있다. 감정의 출구는 몸으로도 전달되어 여러 가지의 생리작용으로 나타나게 되는 반면에, 대뇌로도 다시 전달되어 이차적으로 인식적인 변화가 초래되기도 한다. 복잡한 경로를 통해서 형성된 감정은 비교적 잘 알려진 통로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생리작용과 새로운 인식작용도 함께 생기게 된다. 이런 변화에 대한 전체적인 경험을 우리는 느낌이라고 부른다. 즉, 느낌은 감정의 변화로 온 상태에 대한 경험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감정이 우선이고 느낌은 감정에 의한 결과라고 보면된다.

많이 배운 사람들은 이성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는 반면에 덜 배운 사람들은 감정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영상법을 쓸 때 어떤 사람으로부터 생리작용의 촉진이 더 잘 진행될 지에 대한 자명한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게된다. 이성에 치우친 사람들은 이성적인 영상법을 쓰게될 것임으로 이로부터 감정이 있는 변연계로 연결된 생리작용이 쉽지 않을 수 있는 반면에 감정에 치우친 사람들은 감정적인 영상법을 쓰게됨으로 변연계의 생리작용이 강조되어 나오게 될 가능성이 많게된다. 이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는 되어있지 않다. 그러나 모든 것이 다 그렇지만 균형을 이루는 상태가 바람직하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친 생리작용이 건강유지 및 질병치유에 좋게 작용한다고 보기는 힘들 것이다.

<백세인클럽 : www.100seinclu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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