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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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준남 작성일14-01-06 10:36 조회3,208회 댓글0건본문
인생은 시간 그 자체이다.
시간을 여러 가지로 느낄 수 있고 설명할 수 있다.
한 가지 설명으로, 시간이란 모든 것들이 동시에 벌어지는 것을 막아, 순서 있게 벌어지게 하는 장치라고 했다. 모든 것들이 동시에 벌어진다면 그야말로 혼돈상태(chaos)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즉 시간은 질서와 순서를 의미하며 우주(cosmos)를 의미하고 있다.
인생도 우주에 속한 것임으로 시간의 지배를 받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인생을 들여다보면 시간 그 자체임을 알게된다. 인생의 사건들은 동시에 벌어지는 것이 아니고 순서대로 이어져 간다. 한 세상 살아놓고 인생을 되돌아 볼 때 손쉽게 순서를 매겨서 볼 수 있게된다.
지나 온 인생의 순서에 대하여 다른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그러나 지나간 순서를 바꿀 수는 없다.
이런 순서를 매기는 작업을 앞날을 들여다보면서 매겨놓을 때 계획이 세워지는 것이다. 앞으로 올 순서를 앞당겨서 볼 수 있는 것이 또한 계획인 것이다. 즉 계획을 통해서 우리는 미래를 앞당겨서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앞으로 올 상황에 대하여는 이를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계획은 수정을 전제로 해서 만들어지게 된다.
다른 시간을 갖고있는 사람들끼리 같이 살아가는 것이 인생인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 사이에 각각 틀린 시간에 대한 약속을 하지 않을 수 없어서 생긴 것이 시계이고 달력이다.
시계의 시간과 달력의 시간은 객관적인 시각이다. 시간 그 자체는 아니다.
각자의 시간은 객관적인 면은 없고 다만 주관적인 사건의 순서로만 매겨져 있게되는 것이다.
시계와 달력으로 표시되는 시각은 모든 사람들이 따라갈 수 있는 객관성을 갖고있는 세상의 것이다. 따라서 객관적인 세상에서 살아가는 주관적인 사람들에게는 시간으로 인한 각종 갈등이 생기게 마련이다.
시간 그 자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객관적인 시간과 주관적인 시간 사이에 많은 갈등이 있게되는 것이다.
내가 보는 곳마다, 내가 생각하는 것마다, 내가 듣는 것마다, 내가 가는 곳마다, 내가 속해있는 사회나 단체마다 내가 있게 마련이다. 즉 나는 어떤 곳에라도 있게된다. 내가 세상을 보는 관점이나 내 시간은 세상에서 나를 보는 관점이나 시간과 틀린다. 이것이 상대성 원리이다. 상대적인 것이다.
시간은 중요하다. 인생이 중요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시간에 대한 충실함은 인생에 대한 충실함과 같다. 시간에 대한 낭비는 인생에 대한 낭비이다. 생산적인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생산적인 인생을 갖는다는 말과 같다.
시간을 아껴 쓸 때 인생이 길어지고 꽉 차게 될 것이다. 아껴 쓰는 시간은 생산적이기 때문이다. 남을 위하여 쓰는 시간은 두 배의 값어치가 있게 마련이다. 내 시간에 그 사람의 시간이 일치해서 쓰여지기 때문이다.
시간이 일치한다는 뜻은 서로 사랑한다는 뜻이다. 사랑의 구체적인 작업이 남을 위해서 쓰는 시간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렇게 투자한 시간은 반드시 되돌아 오게되어 있다. 되돌아 올 때 이자까지 합해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시간은 가치의 척도이기도 하다. 쉽게 생각할 때, 시간이 돈으로 환산될 수 있음을 알게된다.
오래 된 포도주, 치즈, 악기, 고목들은 시간이 오래된 것일수록 그 값이 높아진다. 골동품이란 희소가치가 있는 물건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치가 올라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사람만큼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값어치가 떨어진다는 여러 가지의 증거들이 있다. 나이 먹은 사람의 지혜는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또한 노인들 스스로가 자신들을 귀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소비문화를 통한 젊음의 상징이 현대생활을 덮고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시대적인 풍조에 휩싸일 필요는 없다. 각자가 자기의 인생을 귀하게 여기는 태도를 갖게될 때 외부로부터 오는 늙음에 대한 가치절하의 풍조는 쉽게 극복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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