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깊은 관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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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2-12-29 03:10 조회3,18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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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인 칼럼 <여자의 신화, 남자의 오해 >
깊은 관계(Intimacy) 2
Red Hat Society : 빨간 모자 사회라고 번역할 수 있다. 1998년 5명의 성숙된 여자들이 제니 조셉의 경고(warning)라는 시의 한 구절인, “내가 늙은 여자가 되었을 때 나는 보라색 옷을 입고 빨간색 모자를 쓰고---”로부터 영감을 받고 결성한 여자들의 단체이다. 회원은 모두 여자들로서 구성되어있고, 대부분은 50살이 넘은 여자들로서, 현재는 26개 나라에 4만의 지부를 둔 백만 명이 넘는 회원들을 포용하고 있는 국제적인 단체로 발전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50-60세를 지나면, 제자리를 찾아가듯이, 점점 위축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보통이다. 행동반경이 줄어들고, 생각도 점점 단순해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나 빨간 모자 사회가 지향하는 목표는, 각 지부마다 약간씩의 차이점들은 있을 수 있으나, 원칙적으로 젊은이들이 즐기는 여러 가지의 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인생후반기를 생동감 넘치는 삶으로 이끌어 가는데 서로 도움을 주는 것으로 되어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불우이웃 돕기와 비슷한 자선모임을 조직하기도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예외적인 행사이고, 대부분의 행사는 삶으로부터 재미와 뜻을 쥐어짜는 듯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이들의 주제가 내용도 이런 뜻을 담고 있다. “지금까지는 내 인생을 남을 위하여 살아 왔지만 지금부터는 내 자신을 위할 차례이다---”
이 단체가 크게 성공한 원인은 여자들의 특성 중의 하나인 남들과 잘 사귀는 장점을 최대한으로 살리는 여러 가지의 장치가 되어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든다면, 회원들 간에 여행계획을 세워서 오래 전부터 가고싶었던 곳을 단체로 찾아가면서 회원들 간의 친목을 도모하면서 재미있는 일정을 소화한다든지, 아니면, 사교댄스 클럽을 만들어서 춤을 추면서 운동과 즐거움을 찾는다든지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행사는 재미있는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혼자서 낯선 곳으로 여행을 하게되었을 때, 그 곳의 빨간 모자 사회 회원이 공항까지 마중 나와서 편리를 도모해주기도 하면서 서로간의 친목이 점점 더 다져지게 된다.
이들이 공항에서 서로 만나는 방법을 간단하다. 아무리 복잡한 공항일지라도, 보라색 옷과 빨간 모자를 쓰고있는 여자를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처음 만나는 사람이지만, 같은 빨간 모자 사회에 속해있다는 한 가지 공통점만 갖고도 금방 친해질 수 있는 장점이 그대로 사람들 간의 인간관계로 이어지면서, 건강과는 거리가 먼, 외로움을 쉽사리 거두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실은 어떤가? : 앞에 언급한 내용은 커다란 추세를 말하고 있다. 최근 50년간에 펼쳐지고 있는 커다란 그림 내용인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1999년, 미국의 저명한 의학잡지인 JAMA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연구조사를 보도한 적이 있다. 나이 18-59 사이의 미국여자들의 43%가 낮은 성적욕망, 성교시 통증, 성적충동 결핍, 성교시 불안감 또는 오르가즘이 없음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고, 반면에 미국남자들의 31%가 어떤 식으로든지 성적인 문제를 갖고있다고 보고했다. 또 다른 연구조사를 통해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갱년기와는 상관없는 40세 미만의 여자들의 36%가 성적인 문제를 갖고있다고 보고한 바에 비하여, 32%의 갱년기 전후의 여자들이 성적인 문제를 갖고있고, 31%의 갱년기 후의 여자들이 성적인 문제를 갖고있다고 했다.
이와 같은 연구조사 결과를 보면, 나이 한 가지만으로 여자들의 성적인 문제를 이해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고 할 수 있다. 50년 전으로 돌아가서 같은 설문지를 돌렸다면, 틀림없이 다른 결과를 보여주었을 것이다. 전통적으로 여자들이 나이를 먹어 가면, 성생활이 둔화되면서 가족을 돌보는데 더 중점을 두다가, 손자들이 생기기 시작하면, 전적으로 손자들을 키우는 임무를 수행해 오는 것으로 되어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갱년기 전후 여자들이나 갱년기 이후의 여자들은 자신의 인생에 대한 책임은 물론 성숙된 자세를 유지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즐길 수 있다는 팽배한 생각을 갖고있다. 갱년기란 여자로서의 매력을 잃게되는 신호가 아니라, 임신/육아를 떠맡아야하는 인생의 여러 굴레로부터 벗어나서 인생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시기를 맞이했다라는 생각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세상의 여러 면이 급격하게 변해가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앞 선 변화 중의 하나는, 바로 여자들이 시작하고 진행시키고 있는 자아발견과 함께 여가선용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우리들의 주변에서는 중년 이후의 부부들이나 노인부부들이 인생을 즐기면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식당, 영화관, 음악회, 체육활동, 각종 취미활동, 관광이나 여행 등 각종 행사를 통해서 중년 이후의 부부나 노인부부들이 적극적으로 생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옛날에 비해서 세상은 그만큼 변했을 뿐 아니라, 그 변화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추세를 재빨리 알아차리고 이런 물결 위에 올라타는 사람과 이를 외면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는 큰 차이가 날 것이다.
오늘날에 볼 수 있는 변화 중에서 가장 눈에 뜨이는 것으로 사람들의 의식 변화를 칠 수 있다. 전에는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오늘날에는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지 보다는 내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즉 남을 위하여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내 자신의 감정, 몸 그리고 직업을 지니고 살아가기를 원하는 생각이 두드러지게 달라진 것이다. 개인주의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나 사실은 자기발견에 의한 인생의 뜻을 찾은 결과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장수와 건강에 대한 맥아더 재단의 연구조사 보고에 의하면, 여자들이 나이 50-64세에 이르게 되었을 때 인생의 만족도가 36%이었음에 반하여, 남자들이 50-64세에 이르게 되었을 때 얻는 만족도는 28%라는 것이다. 즉 인생이 무르익어 가는 나이에 도달했을 때, 남자들에 비하여 여자들이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남녀간의 차이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해보아야 하나? 남자들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현실로부터 얻는 자괴감과 실망으로 인한 자신감의 상실과 함께 향하여 달려가고 있던 인생목표 자체가 흔들리게 되었음을 의미하는 반면에, 인생목표에 연연하지 않은 생활을 해 온 여자들에게는 나이와는 상관없이 새로운 도전과 함께 재삼 인생에 대한 도전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유를 갖고있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여자는 남자가 없이도 살아갈 수 있지만, 남자는 혼자서 살아가기 힘이 든다는 널리 퍼져있는 생각이 있다. 위의 통계숫자를 볼 때 쉽게 이해가 되는 점이 있다. “남자가 철이 들더니 곧 가더라.”라는 말이 있다. 여자들에게는, 남자들은 평생동안 철이 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뜻이다. 왜 그럴까? 이 커다란 문제를 한 가지 답변으로 카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다음의 설명은 설득력을 갖게된다. 남자는 한 곳에 집중하면서 이를 분석하고 추진하는 능력이 뛰어난 반면에, 여자들은 측방시야가 발달되어 광범위하게 생각하고 감정과 느낌에 충실한 생각과 행동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남자는 나이를 먹어갈수록 집중력과 분석력에 집중하던 생활이 원하는대로 진행되지 않는 반면에 측방시야가 발달하고 감정과 느낌에 충실한 생활을 살아오던 여자들은 세월의 흐름과는 상관없이 지속되는 생활의 연속이기는 하지만 그대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앞으로의 변화는 더 크겠지만, : 세월은 진정 빠르다. 노인들만 이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 빠른 세월이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지난 50년 간 세상이 변한 것을 생각해보면, 상전(桑田)이 벽해(碧海)가 되었다는 말은 바로 오늘날 볼 수 있는 변화를 두고 한 말이다.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길은 찾아 온 변화를 보면 된다. 변화는 시간의 흐름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 50년 후의 변화는 어떨까? 지난 50년 동안의 변화보다 더 크면 컸지 작지는 않을 것이다. 세상이 변해가는 속도는 끔직할 정도인 것이다. 50년 후의 사람들은 틀림없이 생각해보기도 어려울 정도의 큰 변화 속에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세상의 사물이 다 변했는데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에 변화가 없을 수 없다. 여자가 남자가 되고, 남자가 여자로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1970년 대만 하더라도 중년기는 35-45세 사이를 의미했다. 그러나 오늘날의 그 나이는 중년이라기 보다는 철이 든 젊은이라는 인상이 더 강하다. 그 당시의 노인들은 자손들로부터 환갑잔치를 얻어먹었다. 그러나 오늘 날 나이 60세에 환갑잔치를 거창하게 벌리는 사람은 없다. 식구들과 조촐한 저녁식사로 끝을 내거나,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것으로 끝을 낸다. 오늘날의 7순 잔치가 예전의 환갑잔치와 맞먹는다고 볼 수 있다. 최소한 10년이라는 세월의 연장이 있게된 것이다. 앞으로 40년 후에는 8순 잔치가 옛날의 환갑잔치, 그리고 오늘날의 7순 잔치와 비슷하게 치러질 것이다. 가끔가다 백수연(白壽宴)을 보게된다. 흰 백(白)자에 한 획만 더 그으면 백(百)세가 되는 99세 때 갖게되는 생일잔치라고 한다. 세월이 빨라지면서 인간의 수명이 점점 연장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그런데 여기에 커다란 문제가 놓여있다. 세월이 워낙 빠르기 때문에 사람들은 정체성의 결여와 함께 빠른 세월과 함께 또한 큰 변화 속에서 살아가면서 인생의 의미를 모르고 살아가기 쉽다는 것이다. 복잡해진 사회의 한 부품으로서의 역할만 강요된 삶을 살아가기 십상인 것이다. 인생의 꿈, 영적 추구 및 로맨스 추구란 궁극적으로 인생의 의미를 찾는 길이라고 볼 수 있다. 의미 없는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지만, 목표가 설정되어있고, 그 목표를 향하여 가는 추진력인 의미까지 같이 있을 때에는 거저 흘러가는 인생이 아니라 인생의 행복을 찾으면서 인생의 의미까지 찾는데 별 어려움이 없게 될 것이다.
옛날의 의식만으로는 새로운 세태를 살아가기 어려울 수밖에는 없게된다. 오는 세월을 막을 수 없듯이 새로운 세상은 반드시 오게되어 있다.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오고있는 것이다. 새로운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것이 태어나려면, 헌 것은 없어져 주어야 한다. 옛것만 고집하고 새로운 것을 외면하며 살아갈 수는 없다. 거듭나는 생활을 실천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있다. 앞으로 오는 세계는 미지의 세계라는 것이다. 엄청난 변화가 있는 세계라는 점에는 틀림이 없으나 그 이외의 것에 대하여는 추론만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헌 것을 버리고 새 것으로 무장이 되어있다고 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걱정이 밀려오는 것이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막연한 공포는 누구에게나 다 있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가만이 앉아 있을 수는 없다.
오래된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맞이하는 방법 이외 또 다른 방법으로 오는 세월에 대처할 수 있다. 이런 전제 아래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있다면, 좋은 짝을 찾아서 같이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일 것이다.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하는 것보다는 믿을만한 짝과 같이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면, 목표설정과 목표달성에 가장 필요한 추진력을 배가시킬 수 있게 될 것이다. 결혼이라는 사회/역사적인 전통으로 묶여진 관계도 좋고, 좋은 친구관계로 있어도 좋다. 한 여자와 한 남자가 만나서 같이 살면서 새로운 미지의 세계를 향하여 행동통일을 이루어 같이 노력한다면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게 될 가능성이 올라가게 될 것이다.
중년의 위기를 맞는 모습 : 젊음이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젊음 중에서도 좋은 부분은 아름다운 육체와 순진하지만 아직 덜 익은 모습일 것이다. 또한 완성되지 않은 인격을 통해서 무한한 가능성을 볼 수 있는 시절이 바로 젊음일 것이다. 젊은 시절에는 젊의 좋음에 대하여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그러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덧 젊음이 지나면서 어느 날 갑자기 중년의 영역에 서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제자리를 찾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중년이후의 시절에 들어오게 되면, 시간의 흐름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순식간에 일년의 시간이 지나게 되면서, 인생의 끝이 저만치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정신이 버쩍 들면서 인생을 되돌아다 보게된다. 건강에 더 많은 신경을 쓰게 되고, 하루하루를 보람있게 지내보려는 계획을 짜면서, 지금까지 살아 온 인생점검을 하게된다. 중년에 들어와서 중년에의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할 때 인생관에 대한 고민과 함께 중년의 위기로 이어지게 된다.
은퇴, 특히 조기 은퇴는 남자들을 위축시키는데 가장 효과적인 길이라고 볼 수 있다. 평생동안 해오던 일로부터 떠난다는 것은 젖먹이가 엄마의 품으로부터 떠날 때의 위기감에 맞서는 심각한 사건인 것이다. 남자에게는 가족부양과 출세라는 두 가지의 목표가 인생을 이끌어가게 되는 원동력이 된다. 그러나 은퇴와 동시에 이런 목표를 순식간에 잃게되는 사건이 은퇴인 것이다. 아무리 은퇴를 준비해오고 있었더라도, 남자에게 은퇴란 생활자체는 물론 생각까지도 바꾸어야 하는 완전한 탈바꿈을 요구하는 커다란 사건인 것이다. 활동적인 인생의 한 때는 지나가고, 이제는 정적인 인생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압도하는 것이다. 인생의 끝이 오고있다는 위기감과 함께 그동안 해놓은 일이 없음을 탄식하면서 새삼스럽게 인생의 무상을 느껴보게 되는 것이다.
남자에게 은퇴란 몸에 오는 변화를 감지하기 시작하는 시기와 일치하게 된다. 이제 젊음은 완전히 갔고, 모든 것을 아껴야 하는 시기에 들어오게 된 것을 본능적으로 알게된다. 젊었을 때는, 예쁜 여자를 추구하였지만, 이제는 감상의 대상으로 변하게 되었음을 직감하게 되는 것이다. 아주 잘못된 생각이긴 하지만, 남자에 따라서는 지금부터의 섹스는 남아있는 수명을 갉아먹는 행위라는 생각으로 섹스를 자제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남자의 결정이 미치는 대상은, 부부인 경우에는 부인이 된다. 이런 남자의 잘못된 생각을 고치지 않는다면, 그 남자는 물론 부인도 많은 것을 잃게될 것이다. 이런 사람을 포함해서 은퇴는 거의 모든 면에서 소극적으로 되어가면서 이선으로 물러나게 됨을 강요하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평소부터 독서와 공부에 게으르지 않았던 사람들은 인생 후반기에 대한 새로운 인생 목표를 세울 수 있었기에 좀 더 적극적으로 인생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한편, 여자들은 중년의 위기를 남자들과는 현저하게 다른 각도로 받아들이는 것이 보통이다. 갱년기라는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인생의 한 획을 마지하게 되면서 여자들은 두 갈래로 갈라지게 된다. 갱년기 이후의 인생을 손자들이나 돌보면서 인생의 마지막 봉사의 기회로 생각하면서 조용하게 인생 후반기를 마지하는 경우가 있다. 옛날 여자들은 거의 예외없이 이런 생활로 만족해야만 했다. 그러나 요즈음에 들어와서는 갱년기를 지나면서 육아와 살림의 부담으로부터 벗어나게 된 자유를 만끽하면서 인생 후반기에 대한 새로운 도전장을 내어놓으면서 활기찬 인생계획을 세워서 살아가는 여자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50살이 넘어서 이혼하는 부부의 절반 이상이 여자가 원해서 하는 이혼이라는 통계가 나와있다. 비록 몸의 젊음은 갔지만, 새로운 인식과 함께 자아의식이 발달하면서, 지금까지의 인생경험을 밑천으로 나머지 인생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인생을 설계하는 것이다. 2003년, 영어선생이었던 한 여자(Jane Juska)는 책을 출판한다. 그녀는 67세를 마지 하면서 저명한 잡지에 광고를 낸다. "오는 3월에 나는 67세가 된다. 나는 한 남자와 많은 섹스를 하기 원한다. 나하고 얘기하고 싶은 사람은 연락주길 바란다.“ 특이한 광고를 보고 예상 밖으로 수많은 남자들이 연락을 해왔다. 이 여자는 일년동안 이 남자들과 많은 섹스를 했고, 그 내용을 책으로 출간했던 것이다. 30년간 독신으로 살아왔던 이 여자는 그 동안의 독신생활을 청산하고도 남을 정도의 섹스를 했던 것이다.
섹스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섹스는 인생을 좀 더 풍부하고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뒷전에서 또는 내숭을 떨면서 섹스를 폄하시키는 시대는 이제 옛날이다. 섹스의 남용은 지양해야 하겠지만, 섹스의 중요성에 대하여 이를 다르게 각색하는 모습도 그렇게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볼 수 있다. 섹스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어야하고, 이에 대하여는, 다른 모든 분야와 마찬가지로 공부를 통해서 새로운 지식을 얻어야 할 것이다. 섹스는 신이 준 선물이다. 얻은 선물을 포장에 그대로 싸놓을 필요는 없다. 잘 알아보고 이를 잘 선용하면 누구나 승자로 등록하게 될 것이다. 자신에 맞는 적절한 섹스는 건강유지 방법 중의 하나로 칠수 있다.
독신 여자들 : 여자들이 혼자 사는 경우도 점점 늘어나지만, 혼자 살아야 하는 기간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우선 결혼연령이 점점 늦어지는 경향에 있고, 결혼도중에 이혼하는 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남자가 먼저 죽고 나머지 인생을 여자 혼자서 살아가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한 연구조사에 의하면, 여자들이 독신으로 사는 기간이 결혼생활 기간에 비해서 더 길 뿐 아니라 그 차이가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고 한다. 이 추세가 점점 더 가파르게 진행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남자들의 평균수명이 여자들보다 7-8년 짧기 때문이다. 이에 나이를 초월해서 모든 여자들은 혼자 살면서도 어떻게 풍요롭고 윤택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 또한 창조/창의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 놓고 있어야 한다.
평생 독신으로 지내는 여자들은 활발한 사회생활을 할 뿐 아니라 강건한 생활모토를 갖고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무슨 이유이든지 간에 결혼생활을 하다가 혼자로 된 여자들은 사회생활을 재정립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뿐 아니라 어디인지 모르게 약해보이기 쉬운 것이 사실이다. 남편과 자녀들을 중심으로 된 삶을 살아온 것이 그 이유 중의 하나일 것이다. 독신 여자들은 인생의 목표와 동기가 잘 설정되어있기 쉬우나, 결혼생활로부터 벗어나게 된 여자들에게는 스스로의 인생 목표와 동기가 결여되어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자녀들과 남편을 둔 여자들은 보통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게 얽혀있는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런 생활은 자녀들과 남편을 중심으로 한 생활이었지만, 여자 자신을 위해서 시간을 보내는 시간은 아니다. 여자에게 결혼생활이란 가족 전체에 대한 생활을 설계하고 이를 이끌어 가야하는 생활인 것이다. 그런 중에 여자 자신에 대한 배려는 제일 밑창에 있게 마련이다. 어떤 이유에서 결혼생활로부터 벗어나게 되었다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독신여자들의 강한 생활과 사회생활에 대하여 새롭게 배워야 한다.
결혼생활을 하다가 독신으로 된 여자들에게 가장 앞서는 걱정은 경제적인 걱정이다. 결혼생활을 하면서 독신여자가 될 것을 준비하면서 살아가는 경우는 별로 없을 것이다. 특히 자식들이 어린 경우에는 더욱 더 그런 생각은 하지않을 것이다. 오히려 그런 생각을 피해가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독신 여자에게만 해당되는 걱정은 아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다 해당되는 걱정거리인 것이다. 건강과 돈만 있으면, 거의 어떤 상황 아래에서도 어려움을 견디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노후에는 건강과 돈 문제가 더 심각하게 다가오게된다. 앞으로 남은 시간에 대한 절박감 때문에 더욱 더 심한 강박한 상태에 놓이게 된다. 건강과 돈 문제에 관한 한, 누구라도 평소부터 이에 대한 준비를 해놓아야만 하는 절대절명의 의무라고 여겨야 한다.
오늘날의 독신노인들은 건강한 생활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성질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평소부터 건강위주로 살아 온 독신노인들은 아직도 독립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만큼의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사회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만큼 건강과 활동력을 갖고있는 독신노인들은 혼자서 늙어가는 여자라는 편견적인 시선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된다. 더 나아가 로맨스 상대를 찾아서 노후의 외로움을 달래면서 살아가는 경우도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전에는 남자의 나이가 여자의 나이보다 더 많은 것이 정상이었다. 그러나 요즈음의 노인 여자들은 본인보다 젊은 나이의 남자들과의 로맨스를 즐기는 예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노인들의 로맨스 패턴도 점점 바뀌고 있다고 보여진다. 전통적인 남녀관계는 데이트 기간이 지나면서 결혼해서 정착하는 것이었는데, 이제는 여행을 포함한 데이트는 물론 섹스를 같이 하면서 서로 즐기는 시간은 갖지만, 결혼이라는 절차는 생략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것도 한 집에서 같이 사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집에서 살면서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같이 있는 시간만큼은 서로 즐긴다는 원칙 아래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서로 사랑하는 시간은 같이 갖지만, 같이 사는 것은 사양한다는 것이다.
독신여자와 섹스 : 독신여자와 섹스(sex and the single girl)라는 책은 1962년에 헬렌 걸리 브라운이 쓴 바 있는데, 이 책의 파급효과는 거의 5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을 정도로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있다. 이 책의 골자는 섹스의 대상으로서의 여자가 아니라 섹스의 주체로서의 여자가 그 내용으로 되어있다. 50년 전에 시작된 혁명이 오늘날에도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베이비 붐어(baby boomer) 시대에 태어난 여자들은 이 책의 내용으로부터 얻은 영감과 함께 심각한 도전을 한 바 있다. 그러나 같은 시대에 속했던 여자들도 오늘날에는 중년이후의 여자들로 변모되었고, 이제는 독신여자와 섹스라는 주제를 중년이상의 여자와 섹스로 그 내용을 바꾼 다음에 같은 도전을 하고있는 중이다. 즉 중년이후의 여자들에게도 섹스가 있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섹스를 즐길 수 있는 길과 함께 권리를 갖고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즉 섹스란 젊은이들에게만 속해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새로운 주장이라기 보다는 새로운 인식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는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지만, 세계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독신여자라는 말에는 젊은 여자라는 뜻이 포함되어있고, 중년이후의 여자라면 당연히 결혼해있을 것이라는 뜻이 포함되어있다. 사실일까? 젊었지만 결혼해있는 여자들이 많이 있듯이, 중년이후이지만 독신인 여자들도 많이 있다. 여자와 섹스에 대한 편견이 그만큼 심했던 이유는 여자들에 대한 편견이 심했기 때문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여자는 나이와 결혼여부에 따라서 대접받는 수준이 달라진다. 이는 인류의 역사이다. 오늘 날 지구 어디를 가더라도 볼 수 있는 광경인 것이다. 전에는 현재보다 훨씬 더 심했다. 여자들에 대한 편견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상당히 심각한 면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여자들에 대한 편견에 남자들은 물론 여자들 스스로가 인정하고 들어가 있음을 보게된다. 오랜 역사적인 배경을 갖고있는 여자들의 편견인 것이다. 많은 경우에 여자는 남자를 위해서 있었던 것으로 생각되었을 정도인 것이다. 여자의 섹스도 남자를 위한 것이지, 섹스를 통하여 여자에게 배당된 즐거움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는 역사적인 사실이기도 하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중년이상의 여자들에 대한 섹스를 언급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을 뿐 아니라, 많은 비판과 비난을 각오했어야만 했다.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섹스에 대한 조사를 할 때는 59세 이상 된 여자들은 이런 조사에서 제외되었던 것이다. 섹스는 젊은 여자들에게만 해당된다는 무언의 압력과 함께, 여자는 섹스의 대상이지 주체가 될 수 없다는 오랜 전통의 굴레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갱년기를 지내게 된 여자들에게는 섹스의 욕구가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섹스로부터 즐길 수 있는 나이가 아니라는 편견이 크게 작용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여자들은 본인이 원하건 원하지 않던 간에 섹스라는 주제로부터 멀어지면서 집안의 할머니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하면 된다는 주변으로부터의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생각과 입장에 얼마 나의 진실이 담겨있을까? 특히 중년이후의 여자들에 대한 전형적인 편견 속에는 얼마 나의 진실이 간직되어 있을까? 우리는 왜 사랑하나? 라는 책을 쓴 인류학자인 헬렌 휘셔 박사는 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중년이후의 여자들도 사랑에 빠지고, 깊은 관계에 들어가면서 섹스도 즐긴다는 사실을 접했을 때는 놀라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사실에 대하여 사람들이 모른척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대하여는 진정으로 놀랬다.” 휘셔 박사는 58개의 다른 문화를 통해서 사랑과 섹스에 대한 연구를 평생동안 해 온 바 있다. 휘셔 박사의 결론은, 여자들의 경제권이 강화되고, 사회적으로도, 두각을 나타내게 되면서 여자들은 자신 있는 판단과 행동을 하게된 결과 사랑과 섹스도 능동적으로 선택하는 입장에 서게되었다. 즉 그동안 받아오던 이중적인 잣대를 벗어버리고 여자들 스스로가 섹스에 대하여 능동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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