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여자와 남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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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2-12-29 02:48 조회3,32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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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인 칼럼 <여자와 남자>
여자와 남자 4 여자와 남자에 대한 이야기
여자와 남자에 대한 이야기 는 끝이 없을 것이다. 여자와 남자에 관한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어왔다. 특히 문학작품들은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로 수놓은 내용으로 되어있다. 남녀간의 사랑은 아름답다. 남녀간의 이야기는 사랑 이야기일 것이다. 한 가정의 내용도 남녀로 구성되기 마련이다. 남자가 여자에게 구애를 하며, 청혼과정을 거치면서 결혼을 하게되는 순서를 거친다. 다음에는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생기게 되면서 가족의 내용이 충실해지게 된다. 사랑의 결실인 것이다. 이때 임신, 출산 및 육아는 여자들의 몫이 된다. 남자들은 여자 고유의 역할에 대한 보조역할(?)로 돈을 벌어오는 것으로 충당한다. 임신, 출산 및 육아가 여자들의 몫이라면, 돈을 벌어다가 여자와 자식들을 먹여 살리는 몫은 남자들의 몫인 셈이다. 이 점에 대하여 어느 누구라도 의심을 하면서 질문을 하지 않는다. 너무나도 당연한 임무의 분담이기 때문이다. 문화의 내용은 음식과 해당 문화의 여자들로서 채워져 있게 마련이다. 음식 맛과 그 내력 그리고 여자들의 아름다움과 여자들의 의상으로 문화가 장식된다는 차이가 있지만, 여자와 남자 사이의 역할분담은 어는 문화에서나 거의 비슷할 것이다.
남자들이 밖에서 나돌면서 돈을 벌어오는 것이 당연하듯이, 여자들은 집에서 살림을 하면서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여자들의 할 일이라는 당연한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런 남녀간의 역할분담은 최근까지 지속되어 오다가 지난 세기에 들어오면서 여자도 밖에서 돈을 벌어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직업을 갖거나 또는 사업을 하면서 돈을 벌어오는 사례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여자들은 이등시민으로 집에서 살림이나 하면서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여자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여자들은 전통적인 살림이나 육아를 하는 영역으로부터 넓은 세상으로 벗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여자들이 종사할 수 있는 직업이란 공장 노동자나 전화교환수와 같이 단순반복작업에 종사하거나 또는 간호사와 같이 사람들에게 따듯하게 대해주어야 하는 업종에 종사하는 등 제한된 업종에만 국한되었다. 그러나 여자들의 직업이 다양화하기 시작하면서 전통적으로 남자들의 직업이라고 여겨지고 있던, 업종들인 화물차 운전, 중장비 운전, 기관차 운전, 비행기 파일럿, 군인, 컴퓨터 인력, 천문대 종사원 및 변호사/판사는 물론이지만 학문에서도 천체물리학, 물리학, 화학, 수학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여자들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여자들이 남자들의 전통적인 업종이라고 여겨왔던 분야를 점차 점령해오자, 남자들은 겁이 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여자들의 임금수준이 남자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보통이고, 승진 또한 남자들이 우대를 받게되는 것이 보통 있는 일이다. 즉 남성들의 우위는 아직도 건재하다고 할 수 있다.
여자는 천재가 아니면 두각을 나타낼 수 없었다 : 이는 오스카 와일드가 한 말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야 했던 여자들이 남자들과 같은 두각을 나타낼 수 없었던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한 자녀만 대학을 보낼 수밖에 없는 경우에, 아들 딸 중 누구를 대학에 진학시키는 결정으로 고민하는 가정을 별로 없었을 것이다. 당연히 아들을 대학에 보내고 딸은 직장을 구하거나 시집을 보내는 것이 순서였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흔히 볼 수 있었던 현상이지만, 아마 현재에도 이런 현상이 있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대학 진학에 대한 예를 지나서, 옛날에도 여자는 시집으로 보내고 남자는 장가를 드는 것이었다. 데릴사위는 예외에 속하는 것이지 남녀간의 결혼은 의당, 여자가 남자 집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는데 그 중의 한 가지는 여자들은 주어진 환경에 잘 맞추어 살아갈 수 있는 적응능력이 있는 반면에 남자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다른 환경보다는 익숙한 자기 집에서 계속해서 살아가야 했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시집에 가서 대학에 진학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었을 뿐 아니라, 결혼, 임신, 출산, 육아로 이어지는 고된 생활을 지켜가기 위해서는 공부라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었던 것이다.
집안에서 살림과 육아를 전적으로 책임지면서 살아가는 여자들이 접할 수 있는 배움의 기회란 좀처럼 얻기 어려웠다. 반면에 밖에서 돈을 벌어들여야 하는 남자들이 접할 수 있는 환경은 저절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았을 뿐 아니라, 계속해서 교육을 받아야만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기에 배움을 게으르게 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이런 차이에서 나타나는 결과는 여자들은 주변으로 밀려난 후 감상하는 존재로 정착하게 되었고 남자들은 무엇이든지 만들어내는 창작하는 존재로 자리 매김을 하게 된 것이다. 이런 추세는 어제나 오늘만의 현상이 아니고, 기록된 인류 역사상 계속해서 있어왔던 바, 이런 현상의 누적효과는 사람들의 머리 속에 하나의 고정된 편견과 신화로 정착하게 된 것이다. “거의 모든 면에서 남자가 여자에 비해서 월등하다고 ---”
그러나 20 세기 후반에 들어와서는 여자들의 의식이 높아지면서 어려운 역경을 이기면서 대학에 진학하는 율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 결과 많은 여자들이 전통적인 남자들의 자리에 진입하게 되면서 남자들이 위협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남자들은 아무리 위협을 받더라도 남녀동등이라는 표어에 눌려서 내어놓고는 아무런 불평을 할 수 없으나, 마음으로는 불평을 늘어놓게 된다. 현재 여자들이 대학 진학하는 율이 남자를 앞지르기 시작했고, 이는 전통적인 여자들의 분야를 넘어서면서, 남자들 고유의 영역에 도전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미 교육 및 심리학에서는 여자들의 활동이 남자들을 앞선 지 오래 되었고, 변호사/판사와 같은 권력에 가까운 자리에도 여자들의 등장이 눈부신 바 있고, 의료분야에도 여자들의 진출은 이제 하나의 정석으로 굳어져 가고있는 중이다. 더 나아가 정치에도 많은 여자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이미 탁월한 여자 정치지도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을 뿐 아니라 머지 않은 장래에 많은 국가 원수 자리가 여자들로 채워질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전에 있어왔던 여자들의 모습과 함께 현재의 여자들의 눈부신 진출을 놓고 볼 때 앞으로는 여자들의 활동이 어떤 모양으로 전개될지는 쉽게 미루어 알 수 있게된다. 남자나 여자가 같은 여건 아래에서 같은 교육을 받는다고 할 때, 감히 어느 누구라도 남자가 여자에 비해서 우월한 결과를 장담할 수 있겠는가? 오히려 남자와 여자가 우열을 가릴 수 없이 같은 정도만 이룰 수 있기를 바라게 될 것이다.
현재 이 방면의 학자들은 여자가 남자와 대등한 입장에 서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는 남자들에 비해서 여자들의 우월한 면들이 착착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에 대한 연구조사가 간단없이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여자들에게 불이익을 초래했다고 여겨졌던 여러 사실들이 실지로는 여자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새로운 관점에서 남녀간의 불균형을 바로 잡는 계기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편견 : 편견이란 무엇인가? 편견이란 사실과는 상관없이 어떤 결정을 미리 내리고 이를 따라가는 생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편견에 반대되는 사실이란 과연 무엇인가? 사실이란 경험에 의한 자료들이 여러 사람들의 실험을 거치면서 현실과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에 의해서 부합된 가장 최신의 지식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사실에 대한 가장 큰 적은 오류가 아니고 편견인 것이다. 오류는 언제인가는 사실이 나타나면 사실로서 밝혀지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게 되는 반면에, 일단 정착된 편견은 사실로 바꾸어지기가 아주 어렵다는 것이 오류와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이때 사실을 추구하려는 사람들의 자세는 어떤 확실한 증거가 드러나지 않으면 사실로서 이를 믿지않으려는 경향이 있는 반면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따라가기 편안한 편견에 안주하면서 사실과는 상관없이 편견에 합류해서 이에 동조하지 않는 사람들을 향해서 손가락질을 하면서 거센 반발을 보여주게 된다. 인류의 역사는 사실에 입각해서 발전해 온 면에 비해서 편견에 의한 면이 많이 있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인종차별이 그렇고, 영토분쟁이 그렇다. 문화적인 멸시가 그렇고, 역사적인 편견이 그렇다. 그런 여러 가지의 편견들 속에 여자들은 남자들에 비해서 열등하다는 편견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깊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교육과정을 볼 때 “무엇에 대한 생각”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내용으로 되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드문 편이다. 무엇을 생각할 때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하여도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언 듯 생각해보면 무엇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다양성이 있음으로 사물을 비교 대조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여길 수 있다. 그러나 무엇을 생각하는 사람들에는 다양성은 있을지는 몰라도, 생각의 깊이가 없기 때문에 사실에 접근할 가능성이 떨어지면서, 이런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편견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좋은 예는 독일의 히틀러 정권을 들 수 있다. 나치는 독일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들었고, 인종우월성으로부터 대학살을 저지르는 과오를 저지르게 된다. 편견은 쉽게 전파하는 성질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편견을 편을 가르게 되는 대중성을 갖고있기 때문에 이에 거스르는 사람들을 쉽게 응징할 수 있게된다.
편견에 의한 모델창조가 쉬워진다. 이런 면에서 편견은 신화와 비슷한 성질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신화에는 모델이 등장하게 마련이다. 어느 민족이나 국가에는 민족신화와 건국신화가 있다. 신화, 그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신화의 내용은 압축되게 마련이다. 이야기가 건너 뛸 뿐 아니라 돌출 되는 부분이 생기게 된다. 신화의 특성으로 앞뒤의 논조가 잘 맞지 않더라도 신화는 신화 자체의 추진력에 의해서 그대로 진행되면서 사람들에게 전파되는 힘이 실려있게 마련이다.
신화에 대한 비평을 가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별로 납득이 잘 되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신화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만으로 신화를 납득하고 수용하게 된다. 이런 면에서 편견도 신화와 마찬가지로 편견에 대한 납득과 수용을 하면 편해지고, 이에 거슬리게 되면, 공격을 받을 각오를 해야한다. 즉 사람들은 신화와 편견에 대하여는 대범한 편이라고 볼 수 있다. 신화와 편견에 대하여 생각은 하지만, 어떻게 생각해야하는지는 중요한 사항이 아닌 것이다. 잘못(?) 생각했다가는 공격을 받을 각오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여자는 남자에 비해서 열등하고, 남자는 여자들로부터 대접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라는 편견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하나의 신화로 정착된 바 있다. 그러나 과연 여자가 남자에 비해서 열등할까? 남자가 여자에 비해서 우월하다는 과학적인 증거라도 있다는 말인가? 다시 말한다면, 여자는 남자에 비해서 열등하다는 주장은 사실에 입각한 것인가? 이 주장에는 확실한 사실에 입각한 단 하나의 사실이 있다. 남자의 체격이 크고, 남자의 근육이 크면서 남자가 더 큰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사실이다. 평균적으로 볼 때 남자가 여자에 비해서 크고 강하다는 것은 사실이다. 간혹 가다, 평균적인 남자에 비해서 체구도 크고 힘도 더 강한 여자들도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예외이지 대부분의 경우에는 남자들이 여자들에 비해서 크고 강하다. 남자가 여자에 비해서 크고 강하다는 주장은 사실에 입각한 내용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남자가 여자에 비해서 크고 강하다는 사실 때문에 여자가 남자에 비해서 열등하다고 주장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알아보아야 할 것이다. 아니면 남자가 여자에 비해서 크고 강한 사실 이외에 다른 어떤 우월한 능력이 있다는 말인가? 신체적으로 볼 때 남자의 소화기능, 심장혈액순환기능, 내분비 기능 등 생리적으로 남자의 신체가 여자의 신체에 비해서 우월한 기능을 갖고있기라도 한단 말인가?
남자의 두뇌가 여자의 두뇌에 비해서 더 크고 더 잘 발달되어 있다는 말인가? 수학적인 두뇌의 기능으로 볼 때 남자의 두뇌가 여자의 두뇌에 비해서 우월하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남자들이 여자들에 비해서 방향을 잘 잡는다는데, 그 기능이 남자들을 여자들에 비해서 우월한 위치에 놓았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남자들의 수학적인 두뇌와 방향을 잘 잡는 두뇌의 기능과는 다른 그 밖의 어떤 기능들로 남자의 두뇌가 여자의 두뇌에 비해서 우월하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여자의 두뇌기능이 남자의 두뇌기능보다 우월한 면은 없다는 말인가?
여자들의 두뇌기능 중에서 남자들의 두뇌기능에 비해서 우월한 면들이 있다. 그 중의 한 가지가 여자들의 두뇌는 감정이입(empathy=공감)이 비교적 쉽게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감정이입의 장점이 수학적이고 방향을 잘 잡는 남자들의 두뇌기능의 우월한 점을 상쇄할 정도로 중요하단 말인가?
그러나 이것저것 다 따져보기 이전에, 다음의 두 가지 사실을 하나로 묶어서 하나의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지않을까? 첫 째는 여자보다 체구가 크고, 근육이 많은 남자가, 둘 째로 남자의 평균수명이 여자의 평균수명에 비해서 6-8년이 짧다는 사실을 놓고볼 때, 체구가 크고, 근육이 많기 때문에 평균수명이 짧아지지나 않은 것인지 궁금한 것이다.
우열(優劣)의 기준 : 우열의 기준을 무엇으로 잡을 것인지에 대한 고려 없이 남녀간의 우열을 따지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여기서 남녀간의 우열의 기준을 무엇으로 잡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대로 몸의 크기와 힘의 크기로 남녀간의 우열을 가를 것인지? 따라서 체육과 경기능력으로 남녀간의 우열을 결정할 것인지? 아니면, 정치적인 영향력으로 삼을 것인지? 또는 경제적인 역량으로 남녀간의 우열을 결정할 것인지? 문화적인 창조력 또는 과학적인 탐구능력에 따른 남녀간의 우열에 대한 판정을 내릴 것인지? 또는 그 어떤 다른 기준으로 남녀의 우열 판정에 대한 기준을 삼을 것인지?
위의 모든 면들은 한 가지만으로는 남녀간의 우열을 따지기는 단편적이라는 결함이 따른다. 체격, 정치, 경제, 문화 또는 과학 등의 분야 한 가지로만 남녀의 우열을 가리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렇다고 이런 모든 면들을 종합적으로 처리하려고 어떤 도식을 도입해서 남녀간의 우열을 따지려다 보면, 결국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삶에 대한 적응능력”인 것이다. 체격, 정치, 경제, 문화, 과학 또는 그 어떤 분야라고 하더라도 결국은 인생의 삶에 대한 적응능력을 높혀준다는 뜻 이외에는 별로 중요할 것이 없는 것이다. 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현재 처해있는 인생이 삶의 전부일 수도 있다. 일생 그 분야에 종사하면서 많은 업적을 쌓으면서 인생의 보람을 맛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사람의 업적이 그 사람에게는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도 “삶에 대한 적응능력”을 올려주게 된 점을 간과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 인간의 모든 노력은 바로 “삶에 대한 적응능력”을 높이면서 충실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는 결론에 귀착하게 될 수밖에는 없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여자들의 평균수명이 남자들의 것에 비해서 약 6-8 년 정도 더 길다는 사실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생각할 때, 남자들에 비해서 비교적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 온 여자들이 남자들 보다 월등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어찌 된 일인가? 체격, 정치, 경제, 문화 및 과학 그 밖에 거의 모든 면에서 열등한 위치에 있는 여자들이 삶 자체에 대하여는 남자들의 삶과 비교해 볼 때 일방적으로 우세한 것이다. 혹시 여자들의 신체적인 여건과 함께 두뇌적인 여건도 남자들의 것에 비해서 월등하게 나은 면이 있기 때문이 아닌지 알아보지 않을 수 없게된 것이다. 혹시 삶의 경쟁에서 여자들만 알고있는 어떤 비밀이라도 있기 때문에 여자들끼리만 공유하면서 남자들보다 더 오래 살 뿐 아니라, 더 충실하고 재미있는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알아보아야 할 것이다.
여자들은 알고 있다. 어떻게 살면 가장 충실하고, 재미있고 또한 건강하게 사는 것인지 알고있는 것이다. 할머니-어머니-딸을 거쳐서 내려오는 여성 특유의 몸가짐과 생각 가짐에 대한 대물림이 있는 것이다. 반면에 남자들에게는 할아버지-아버지-아들을 거쳐서 내려오는 어떤 전통 같은 것이 약하다고 보여진다. 남자들의 스트레스는 삶 그 자체로부터 오는 반면에, 여자들의 스트레스는 거의 대부분이 남자로부터 온다고 본다면, 지나치게 단순화된 관찰인가? 남자들은 삶의 현장에서 처절하게 싸우면서 늙어가고 병들고 죽어 가는 반면에, 여자들은 남자들로부터 오는 스트레스에 대한 할머니-어머니-딸로 이어지는 지혜를 쓰면서 인생의 주역으로 등장하는 것이 아닌가? 더 오래 살고, 재미있게 살고, 안팎으로 꽉 차있는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여자들이 아닌가?
남녀동등 : 지금까지 여자들은 남자들 뒤에서 조용히 살아가면서 남자들의 보조역할이나 하는 이등시민이라는 생각이 지배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눈앞에서는 그와는 정반대 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자들이 세상으로 뛰어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하나의 혁명적인 사건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자들이 세상으로 뛰어 나왔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여자들이 넘어야 할 수많은 난관들이 곳곳에 놓여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남자들의 편견과 아집 속에서 어렵게 사회생활을 할 수밖에는 없는 것이다. 여기서 나온 말이 바로 남녀동등이라는 표어인 것이다.
남녀동등이라는 말속에는 남녀가 동등하지 않은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고, 그런 여자들이 얼마든지 있음을 쉽사리 알아차릴 수 있는 표어이면서 표현인 것이다. 남녀동등에 가장 익숙한 사람은 여자들이 아니고 남자들이다. 이제 남자들은 여자와 동등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현실에 대하여 별 이의가 없게 되어버린 반면에 여자들은 아직도 남녀가 동등이라고 실감하지 못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확실한 것은 모르지만, 남녀동등은 필경 여자들이 내어놓은 표어일 것이다. 여자들이 만들어 놓은 표어에 남자들은 적응해가려고 노력하고있는 반면에 여자들은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표어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보여지고 있거나, 아니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여기고 있다고 여겨진다. 진정한 남녀평등은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여기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남녀동등을 지나서 여자가 남자에 비해서 더 우수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 이 말에 접하게 된 남자들의 전형적인 반응은, “우리는 대등한 입장에서 서로 보완하면서 같이 살아가는 동반자들이지 한 쪽이 더 나은 것은 아니겠지요.”와 같이 말하면서 웃는 반면에 여자들은 깜짝 놀라면서 오히려 경계태세의 반응을 보이게 된다. 더 나아가 여자들은 남자들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태도를 취하거나 다음과 같은 말을 해주게 된다. “아무래도 남자들이 낫겠지요. 어떤 면으로 보나 남자들의 역할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이는 여자들의 남자들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전통적이면서 또한 전형적인 입장인 것이다. 여자들은 그런 입장에 그대로 편안한 자세가 되는 것이다. 남녀평등을 외치면서도, 집에 있는 남편, 남자형제들, 아버지가 생각나는 것이다. 여자들의 마음 속에는 집안의 남자들을 돌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여자들에 비해서 남자들이 우세한 입장을 취하는데는 그럴만한 배경이 있다. 요리, 육아 및 문학을 빼어 놓고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남자들의 역할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 경제, 철학, 과학, 역사 및 음악과 미술을 포함한 거의 모든 분야의 문화는 물론이고 최근에 와서는 컴퓨터 분야에서도 남자들의 역할이 두드러진 바 있는 것이다. 권력과 돈 분야는 거의 남자들이 독차지하고 있는 형편인데, 이는 세계적인 현상일 뿐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보더라도 거의 예외가 없는 사실인 것이다. 인간사회에서 권력과 돈은 그대로 지배력으로 이어지면서 다른 사람들을 지배하는 도구로 쓰여지게 된다. 그런 자리에 여자가 있어 본 적이 거의 없다는 사실은 여자들 스스로가 열세한 위치에 있다고 여기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여자들이 남자들에 비해서 열등하다는 편견과 신화가 있어오게 된 내력을 간략하게 알아 본 것이다. 편견과 신화가 만들어지게 되면 사람들은 그 내용에 대하여 도전적이기보다는 순응하는 태도를 갖게된다. 어느 누구라도 정착된 편견과 신화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기보다는 오히려 정착된 편견과 신화를 더 강화시키면서 이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더 편하기 때문인 것이다. 이런 편견과 신화에 대한 도전의 형태로 완만한 표현으로 나온 것이 바로 “남녀평등”이라는 표어로, 이는 듣기에도 편할 뿐 아니라 여성 표를 얻을 수 있는 정치적인 도구로 적당했을 뿐 아니라 실제적으로 정치적으로도 이용당한 내력이 있어 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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