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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남의 건강 이야기

이준남 건강 이야기

* 암과 스트레스와(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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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준남 작성일14-12-15 08:25 조회3,0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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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감 상실 : 항암 치료를 받기 시작하면, 온전히 다른 사람의 손에 내 건강과 생명과 운명을 맡기는 것과 같은 생각이 들기 쉽다. 내가 스스로 운전하던 자동차의 운전석을 남에게 내어준 것과 같은 생각일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이런 시기를 나중에 뒤돌아 볼 때 마치 꿈속에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이제 없어졌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항암치료는 받고있지만,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면 없어진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든다면,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라면, 금연을 한다든지, 어떤 영양식이 있는지 자세하게 알아보던지, 아니면, 어떻게 하면, 내가 운전하던 차를 되돌려 받을 수 있게되면서, 내 인생은 내가 스스로 개척한다는 강인한 생각을 갖게된다든지, 그밖에도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을 것이다.
     이때 객관성을 잃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신감을 찾도록 해야 한다. 너무 지나친 목표를 세워 달성하기 힘들게 스스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즐겨하던 취미생활을 다시 시작하거나 그 동안 멀리했던 친구들과 연락하면서 대인관계를 늘려 간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

다) 내 인생 되찾기 : 많은 경우에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전부터 즐겨하던 일들로부터 손을 놓는다. 일하는 시간을 줄이며, 사람들과의 접촉도 삼가면서 여러 활동으로부터 멀어지는 경우를 종종 보게된다. 
     암이라는 적 앞에서 스스로 작아지는 자신을 만들어 가는 실수를 범하는 것이다. 그럴 필요가 있을 것인지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암 치료를 받는 기간 동안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활동을 줄일 때 도움이 되는지 검토해 보도록 한다.

     암 생존자는 부끄러운 명칭이 아니다. 어떤 사람이든지 일생동안 한번도 병을 앓아보지 않는 경우란 없다. 앓게 된 병이 어떻게 부끄러울 수 있을까? 특히 암이라는 병은 아직도 정확한 원인을 모르고, 암에 걸린 사람이 어떤 잘못을 해서 걸리는 병이 아니다. 앞으로 과학이 규명해 내겠지만, 암의 원인에 대하여는 정확한 것을 모르는 상태이다. 스스로 부끄러워 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 것이다.

     암 수술로 인하여 몸의 한 부분을 잃었다고 하더라도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다. 이로 인하여 슬퍼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슬픔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은 진정 축복이다. 스스로 슬픔을 표현하면서 자신의 감정에 충실해야 한다. 슬픔 다음에 오는 감정에 대하여도 솔직하게 받아들이면서 표현할 수 있는 길이 있어야 한다. 
     이럴 때 가장 믿을만한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부부지간, 부모 자식 사이, 형제 자매, 가까운 친구 사이, 아니면, 전문가를 찾아서 갖고있는 감정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면 좋을 것이다.

     암과 투쟁하는 과정으로 생소한 병원 분위기와 마주치게 된다. 각종 실험실 검사, 각종 생체조직 검사. X-레이 검사, MRI, CT, PET 검사 등을 거치면서 압도당하는 느낌을 갖게 될 가능성이 있다. 
     그 결과 먼 앞날을 내어다 보는 능력이 제한되면서 오늘, 내일, 다음 주 그리고 다음 달 이상의 시간에 대하여 계획을 세우는 것은 물론 생각까지도 미치지 못하게 되는 시간 근시안이 되어버린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내 인생의 앞날에 대한 생각과 함께 계획을 세워보도록 한다. 실패가 두려워 시도조차 해보지 않는다면, 스스로를 겁쟁이로 만드는 길이다.

     지나놓고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잘 보인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은 좁은 각도의 현상일 뿐이다. 멀리 떨어진 장소로부터 현재의 나를 보던지, 아니면 먼 앞날에 자신을 놓고 현재의 내 모습을 보면서 현재와 앞날을 꾸려보려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 가능하다면, 여행을 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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