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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클리닉

통증클리닉

통증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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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준남 작성일12-12-25 00:46 조회2,6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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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 브랜드 박사는 일생을 인도의 나병환자들을 돌보아 주는데 보낸 영국의 정형외과의사이다. 

   1947년부터 인도의 밸로 의과대학에서 외과의사인 부인과 함께 강의를 하면서 나병환자에 대한 연구조사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나병환자들을 돌보아 주면서 나병에 관한 연구조사를 해 세계적인 나병전문가가 되었다.

    폴 브랜드 박사는 나병환자들이 손가락, 발가락, 코 그리고 귀 등 몸에서 튀어나온 부분을 잃는 것에 크게 관심을 갖고 이에 대한 연구조사를 하고 있었다. 손가락을 잃은 나병환자들에게 손가락을 만들어 주고 끊어진 신경을 연결시키는 수술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손의 기능을 되돌려 줄 수 있는가에 대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는 나병환자들이 자고있는 병동에서 여러 밤을 지내면서 그들의 자는 모습을 살펴보면서 왜 나병환자들이 몸의 일부분을 잃는가에 대한 생각에 골몰하고 있었다. 폴 브랜드 박사가 발견한 것은 의외의 사실이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경제상태가 여의치 않은 인도에서 나병환자들이 생활하는 곳은 커다란 막사에 수 십 명이 같이 기거하면서 살아가고 있었고, 막사 안 밖으로 쥐들이 들끓고 있었고, 놀라운 장면이 벌어지고 있었다.

    쥐들이 자고있는 나병환자들의 손가락, 귀, 코 등을 갉아 먹고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잠만 자고 있는 것이었다.

    폴 브랜드 박사는 이 놀라운 사실을 두고 고민스러운 여러 날 여러 밤을 보내면서 관찰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러나 매일 밤 벌어지고 있는 쥐들의 나병환자 손가락 갉아먹기는 계속해서 일어났고 나병환자들은 손가락을 쥐들에게 잃는 것도 모르고 손가락이 없어지는 것은 나병환자의 지나가는 통과의례로 여기고 있었다. 

   당시에는 나병환자들이 손가락 등을 잃게되는 원인을 다음과 같이 생각하고 있었다. 

   나병환자들은 나병 균들이 만들어내는 작은 혹이 얼굴과 사지에 생기게 되는데, 그 크기는 작은 녹두알 만한 것부터 대추만 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이 혹들로 인해서 몸의 일부분이 떨어져 나간다고 믿고 있었다.

   폴 브랜드 박사는 어떻게 해서 나병환자들은 보통 사람들이 갖고있지 못한 힘을 갖고있는가에 대하여 평소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이들은 슨 문고리를 별로 힘들이지 않고 열어내는 괴력을 보여주었고, 사람들은 열기 힘든 병마개나 문고리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나병환자들을 불러서 이런 일들을 맡기곤 했다. 

   나병환자들은 물론 병원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모두 나병환자들의 손아귀 힘을 보통 사람들을 능가한다고 여기고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병마개를 열고 문고리를 열고 난 다음에는 나병환자들이 손에 상처가 생기고 피까지 나게되는 것이었다. 그래도 사람들은 나병환자들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이에 대한 답변은 의외의 사건으로 풀리게 된다. 하루는 폴 브랜드 박사가 녹슨 자물통을 열지 못해 애쓰고 있었는데 12살 짜리 나병환자가 이를 보더니 그를 도와주려고 와서는 어렵지 않게 열쇠를 돌려서 녹슨 자물통을 열어주는 것이었다.

   폴 브랜드 박사는 그 소년을 데리고 진찰실로 가서 그의 오른손을 조사했다. 손가락에 상처가 났는데 뼈까지도 드러나 보일 정도로 깊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소년은 이런 사실까지도 모르고 있었을 뿐 아니라 아무런 통증을 호소하지 않고 있었다.  

   폴 브랜드 박사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하나 밖에는 없었다. 나병 균은 체온이 낮은 곳을 선호하기 때문에 몸에서 튀어나온 부분 즉 체온이 다른 곳보다 약간 낮은 손가락, 발가락. 코, 귀 등의 조직을 더 파괴하면서 특히 신경을 파괴한다는 결론이었다. 

   지금까지 통념으로 여겨오고 있던 나병 균으로 인해 생긴 혹이 손가락 등이 떨어져 나간다는 생각에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음을 알게 된 것이다.

   우리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매일 문고리를 돌리고, 수도꼭지를 돌리고, 병에 든 음료수를 마시기 전에 병마개를 따게 된다. 또한 망치질을 할 때 적당한 힘으로 망치를 잡아 망치를 놓치지 않게 된다. 자동차 시동을 할 때 적당한 힘을 가해 자동차 키를 돌리게 된다. 주부들이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 때 쓰는 여러 가지 부엌살림들도 모두가 적당한 힘을 가해서 쓰게 된다.
   즉 일상생활을 돌아다보면, 우리는 손이나 발, 그리고 몸의 어떤 부분이라도 적당한 힘을 느끼면서 힘을 조절함으로서 일상생활을 하게 되어있는 것이다. 이런 기능을 잃게되면 필요이상의 힘을 가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상처를 입을 수 있고 그 부위의 기능은 물론 잘못했다가는 손가락과 같은 부위까지도 잃게 되는 것이다.

   나병환자들은 나병 균의 침입으로 신경이 파괴되고 결과적으로 감각을 잃게됨으로 힘을 조절할 수 있는 균형감각을 잃게 된다. 결과적으로 필요 이상의 힘을 쓰다보면 앞에 기술한 내용의 일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통증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통증에 대한 새로운 파라다임을 세워야 할 것이다. 통증이라면 무조건 무서워하거나 싫어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통증을 좋아하라는 뜻은 아니다.
   통증도 필요해서 우리에게 있다는, 통증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함으로서 통증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새로운 자세가 생길 것이다. 각종 통증을 치료하는데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자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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