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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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준남 작성일13-12-16 10:49 조회778회 댓글0건본문
쾌락은 좀 더 큰 쾌락을 찾게된다. 돈을 벌면, 더 큰돈을 벌고 싶어하고, 승진하면 더 높은 자리를 원하게 된다.
쾌락에는 감사라는 요소가 별로 들어있지 않다. 쾌락으로부터 어떤 뜻을 찾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쾌락에 포함된 기쁨 한가지만으로 행복을 맛보기 어렵다. 따라서 쾌락은 행복으로 연결되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오히려 행복으로 가는 길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많다고 볼 수 있다.
소유하고 있는 것이 많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인들의 수입이 지난 50년 간 극적으로 늘어난 바 있지만, 행복지수는 오히려 내려갔다.
경제적으로는 낮은 편이나 국민의 행복을 위하여 노력하는 국가가 있는 가 하면, 별로 잘 살지 않는 나라 국민들의 행복 지수가 부자 나라에 사는 사람들에 비하여 더 높은 경우도 있다.
누구나 일시적인 행복보다는 오래 동안 지속되는 행복을 원할 것이다. 그런데 실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자동 온도조절기와 같이 행복의 수준을 결정하는 수위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든다면,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은 행복해질 것 같지만,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평소에 갖고있던 행복의 수준으로 돌아가게 된다.
마찬가지로, 하반신 마비와 같이 심각한 불구를 겪게되는 사람이 절망을 느끼는 것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게 되면, 전에 갖고있던 행복의 수준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어떤 요소들이 행복의 수준을 결정해주는지 궁금해진다.
행복의 수준을 내려줄 수 있는 요소는 유전적인 배경, 쾌락추구 및 정해진 수위를 생각해볼 수 있고, 행복의 수준을 올려줄 수 있는 요소로는 주변 여건 및 자발적인 통제(voluntary control)를 지적할 수 있다. 유전적인 요소는 다른 모든 요소들에 비하여 훨씬 더 강력한 면을 갖고 있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다른 모든 요소들에 앞서서 행복이라는 유전인자를 갖고 태어난 사람에게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도박을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정해진 수위는 유전적인 배경과 같이 간다고도 볼 수 있으나, 다른 길을 모색해보지도 않으면서 패배주의적인 입장을 고수할 때를 의미한다.
다음 여러 가지의 여건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한다.
주변 여건을 바꿀 수 있다면, 행복과 직결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말과 같이 쉽지 않다. 따라서 주변 여건을 바꾸려는 노력보다는 이와 타협해 가는 편이 더 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범주에 돈이 들어간다.
돈으로 행복을 살수는 없지만, 분명히 행복 쪽으로 가는데 도움은 줄 수 있다. “가진 적도 있고, 가난해본 적도 있다. 그러나 가진 때가 더 좋더라” 돈에 대한 솔직한 심정 표현일 것이다.
돈과 행복에 대하여 수많은 연구조사가 있었다. 여러 내용들이 있었는데, 미국의 경우에 일년에 7만 5천 달러를 벌 때가 가장 행복한데, 그 이상의 돈을 벌더라도 행복이 비례해서 더 늘어나는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돈이 행복으로부터 멀어지게도 만들 수 있다.
결혼은 어떠한가? 돈과는 달리 결혼은 행복과 직결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든다면, 한 연구조사에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현재 결혼한 사람이 행복하다고 답변한 경우가 40%가 된 반면에, 이혼을 했거나 미혼이거나 배우자를 사별한 경우는 24% 밖에는 행복하지 않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이를 다른 면으로도 볼 수 있다. 즉 행복한 사람들이 결혼을 하는 반면에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은 결혼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이다.
사회적인 유대 역시 행복과 깊은 관계를 갖고 있다. 특히 현재 열애 중인 사람들은 매우 행복할 수 있으며, 혼자 있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같이 있는 시간을 추구하게 된다.
사회적인 유대와 결혼은 두 가지의 다른 여건이지만 이 둘을 같은 맥락에 놓고 생각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행복한 결혼은 사회적인 유대로 발전하면서 더 행복해질 수 있게된다.
이 밖에도 다른 요소들이 행복 여부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있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과 멀어지는 것은 아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으면서도 행복해질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긍정적인 감정을 갖고있다면, 행복의 길로 들어서기 쉬워진다.
남녀간 감정에 대한 비교연구가 많이 있다. 그 동안 밝혀진 바에 의하면, 여자들이 남자들에 비하여 두 배나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는 것이다. 여자들의 반추(rumination)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더하여 여자들은 남자들에 비하여 긍정적인 감정도 더 강하고 자주 갖는다고 한다. 여자들의 감정세계가 남자들에 비하여 양극으로 향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긍정적인 감정이 행복의 길로 연결되듯이 여자들은 남자들에 비하여 더 행복해짐을 알 수 있다.
나이와 행복에 관한 연구조사가 40개국에서 6만 여명에 걸쳐서 있었는데,
조사 내용으로는 1) 인생에 대한 만족도, 2) 기분 좋은 감정, 3) 기분이 좋지 않은 감정이 포함되었다.
인생에 대한 만족도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약간씩 올라갔고, 좋은 감정은 약간 내려간 반면에 좋지 않은 감정은 그대로 있었다. 여기서 나이가 들어갈수록 특이하게 나타나는 것은 느끼는 감정의 강도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젊었을 때는 세상 꼭대기에 올라있는 기분이 들거나, 반대로 깊은 절망의 골짜기로 빠져들어 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으나 나이를 먹을수록 이런 강한 감정은 별로 심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건강은 누구나 다 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건강한 사람들만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건강에 관한 한 객관적인 판단보다는 건강에 대한 본인의 주관적인 판단이 더 중요하다.
여기서 건강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특정한 건강척도에 의한 내용이 아니라 어떤 상태에도 이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의사를 찾아가거나 병원에 입원하는 것 자체가 인생의 만족도에 어떤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심지어는 장기간 불구상태에 있는 경우라고 하더라도 본인 스스로가 느끼는 것에 따라서 행복감이 결정된다는 보고도 있다.
종교에 대하여 전통적인 심리학의 입장은 부정적이었다. 사람들을 죄인으로 만들고 권위주의적인 접근 때문이었다. 그러나 긍정적인 심리학의 대두로 종교에 대한 입장이 바뀐 바 있다. 종교적인 사람들은 마약사용도 덜 하고, 범죄도 덜 저지르고 이혼도 덜 하고, 자살도 덜 할 뿐 아니라 좀 더 건강한 생활을 하게 됨으로 종교적인 사람들의 평균수명은 다른 사람들에 비하여 더 길다. 이 밖에도 종교와 건강 및 행복에 대한 연구조사는 많이 있는데, 대부분은 긍정적인 결론을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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