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자는 잠 | 제트여행 시간지체(jet l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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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준남 작성일12-12-15 04:18 조회5,006회 댓글0건본문
인간이 말을 타고 달리는 속도를 벗어난 지가 얼마 되지 않는다. 즉 인간의 시간과 속도에 대한 감각은 가장 빨랐던 말의 속도을 기준으로 해서 모든 것이 측정되었고 또한 이를 중심으로 인간의 시간감각도 형성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즉 인간은 빠른 속도와 시간에 대한 대비가 없이, 지난 100여년 동안에 갑자기 속도감이 빠른 시대에 살게 된 것이다. 여기서 발생한 것 중의 하나가 제트여행 시간지체라는 생소한, 병같지 않은 병이 생기게 된 것이다. 제트여행 시간지체라는 병은 전에 살던 사람들에게는 전혀 없었던 현대병 중의 하나로 누구나 이 병으로부터 벗어나기 힘든 병이다.
기관차와 자동차가 발명된 시점부터 속도가 늘어나기 시작하다가 비행기가 생긴 다음부터는 전에 없던 속도가 생기게 되었다.
미 대륙은 동부와 서부의 시간차가 3시간이다. 미 대륙에서 살아 본 사람들은 다 경험하는 바인데, 여행계획이 하루에 한 시간대를 옮겨갈 정도의 속도로 여행을 할 때는 우리 몸에 있는 생리적 시간이 시간대의 차가 나는데 별 지장 없이 적응할 수 있게된다.
그러나 하루에 두 시간대 이상을 여행할 때는 본인이 느낄 정도로 시간이 어긋남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3시간 이상의 시간이 어긋나게 되면 상당히 심한 제트여행 시간지체의 증상을 맛보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밤에 잠이 오지 않게된다.
현지시간으로는 해가 지고 잠자는 시간에 되었지만 몸의 생리적 시간은 아직도 한낮인 것이다. 따라서 현지의 밤시간에는 잠이 오지 않고 현지의 낮시간에 잠이 오게된다. 제트여행을 한 사람들이 흔히 겪는 일이다. 즉 제트여행 시간지체는 일조시간과 몸의 생리적 시간감각의 차이로부터 생기는 현상인 것이다.
미국에서 한국을 향해서 갈 때에는 하루에 14시간 이상의 시간차가 나는 여행을 하게된다. 이때는 거의 틀림없이 제트여행 시간지체증에 걸리게 된다. 생리적 시간과 외부적 요건이 달라진데서 오는 현상인 것이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빛이다. 따라서 제트여행 시간지체를 벗어나려면 햇빛을 많이 쬐어야 한다. 제트여행 시간지체를 대비하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햇빛을 언제, 어떻게 쬐는가에 대하여 알고 있어야 한다.
서에서 동으로 갈 때 즉 한국에서 미국으로 갈 때는 저녁나절에 햇빛을 쪼이고, 동에서 서로 여행할 때 즉 미국에서 한국으로 갈 때는 아침에 햇빛을 쪼여야 제트여행 시간지체증으로부터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벗어날 수 있게된다. 별다른 조치를 하지않더라도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사람의 생리적 시간주기는 25시간이 약간 넘는다. 즉 인간의 시간감각은 25시간으로 되어있는데 하루의 시간은 24시간이다. 따라서 24시간 주기로부터 벗어나게 되면, 잠자리에 들어가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게 된다. 즉 하루에 1시간 정도 늦게 자는 것은 오히려 인간의 생리에 맞게되어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밤 늦게까지 깨어 있기는 쉬운 이유인 것이다. 자칫하면 정해놓은 취침시간을 어기게 되는 경우를 누구나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은 일정해야 함으로 결과적으로 1시간의 수면부족이 오게된다. 따라서 누구든지 취침시간을 일정하게 하려는 노력이 있게 마련이다. 이와 같은 인간의 시간감에 대한 이해를 하고 제트여행 시간지체를 볼 때, 왜 동쪽에서 서쪽으로 갈 때 제트여행 시간지체가 덜 심한가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즉 한시간 늦게 자도 되는 인간의 생리적 시간과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는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되고, 인간의 생리적 시간과 역행하는 것이 서쪽에서 동쪽으로의 여행이라고 보면 된다.
다음은 제트여행 시간지체에 대한 대비책이다.
1) 가능하다면, 아침시간에 현지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아침 햇살을 받을 수 있고 하루종일 현지시간에 적응할 수 있는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2)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햇볕을 쪼이는 시간을 조절함으로 제트여행 시간지체증으로부터 벗어나기 좋은 상태로 들어가는 훈련을 실시한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은 여행 떠나기 며칠 전부터 저녁나절에 햇볕 쪼이는 시간을 최소 한 30분 씩 며칠 계속한다. 반대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은 여행 떠나기 며칠 전부터 아침나절에 햇볕 쪼이는 시간을 최소한 30분 씩 며칠 계속한다. 현지에 도착한 후 제트여행 시간지체증으로부터 비교적 쉽게 벗어날 수 있게 된다.
3) 현지 적응훈련을 여행 전부터 하면 도움이 된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여행할 때에는 며칠 전부터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서쪽에서 동쪽으로 여행할 때에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현지시간에 맞추는 작업을 미리 해 놓으면 도움이 된다.
4) 여행 도중 비행기 안에서 될수록 많은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5) 제트여행 시간지체로 많은 지장을 받는 사람들은 멜라토닌이나 수면제를 복용함으로서 이로부터 오는 불면증과 피곤증을 많이 완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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