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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꾸는 꿈 | 그림자(sha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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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준남 작성일12-12-15 05:12 조회4,5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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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는 인간의 다른 어떤 원형보다 더 동물적인 본능을 포함하고 있다. 그림자도 물론 원형에 속한다.
그러나 이 원형은 워낙 깊이 묻혀있고 또한 동물적이고 본능적이기 때문에 때로는 그림자 원형이 나타나게 될 때에는 위험하기까지도 한 것이다. 

그림자는 상대방 성이 아니라 같은 성과 상대할 때 주로 작용하는 원형이다. 따라서 그림자를 잘 길들여서 어떤 울타리 안에 넣어놓지 않으면 원하는 사회생활을 지속해 나가기 쉽지 않게 된다. 

그림자를 잘 길들이려면 등장인물(persona)의 발달이 원만해야 한다. 등장인물과 그림자는 같은 것의 앞뒤의 관계를 갖고있다고 보면 된다. 그림자를 줄이고 등장인물을 부각시키는 과정이 사람이 깨어나는 과정이다.

알코올 중독자가 큰마음을 먹고, 알코올 중독으로부터 벗어나 술을 끊었다고 할 때, 알코올 중독을 초래한 그림자가 아주 없어진 것은 아니다. 다만 무의식 어디인가 숨어있으면서 다시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가 어려운 일에 접하게되면 다시 알코올 중독이 되게 만든다. 
알코올 중독을 유도하는 그림자의 끈기는 이렇게 대단하여 웬만한 의지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그림자로부터 벗어나기 어렵다.

모든 영감은 그림자로부터 온다. 한 예를 들어보기로 한다. 
한 농부가 농사일을 집어치우고 시인이 되는 꿈을 갖고 있었다고 하자. 누구에게나 이런 결정은 쉽지 않다. 그래서 마음으로만 생각하다가 어느 날 하루 결정하고 농사일을 집어치우고 시를 쓰기 시작했다고 하자. 이 기간이 얼마가 걸렸든지, 또한 얼마나 주저했든지 간에 그 동안 그 생각이 없어지지 않은 것은 바로 그림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림자의 끈기와 힘이 그대로 나타나는 예인 것이다.
물론 이런 결정에는 다른 요소들도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근원적인 것은 그림자인 것이다.

자아와 그림자가 한 팀이 되었을 때에는 말할 수 없이 활발한 인생이 된다. 이는 정신적인 면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고 신체적인 면에서도 활동적이고 에너지가 넘치게 된다. 많은 경우에 창조적인 사람들은 어떻게 보면 그림자의 동물적인 요소가 눈에 띠일 정도로 활발하게 작용하는 것을 보게된다. 이런 면으로 생각해보면, 천재와 미친 사람은 종이 한장 차이만 있을 뿐이라는 말에 어느 정도의 설득력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림자가 등장인물을 억누를 경우에는 가끔가다 미친 사람처럼 보일 때도 있게된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그림자는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 평소에는 순하고 좋던 사람이라도 위기를 마지 하게 되면 그림자가 우세해지면서 사람이 난폭해질 수 있다. 결코 없어지지 않는 그림자가 앞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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