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치유 | 남을 용서해 주는 이야기 (2) 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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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준남 작성일12-12-15 01:40 조회4,450회 댓글0건본문
커리 박사는 싸우스 캘롤라이나의 신경전문의사이었다. 그는 항상 말하기를, 뇌암은 의과대학생이라도 진단할 수 있고, 편두통은 레지던트라도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긴장성두통(tension headache)은 내 몫이라고 말하면서 일생동안 긴장성두통에 연구에 대해서 몰두한 의사이다. 그가 전하는 다음의 이야기는 용서와 치유에 대하여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빌은 지난 4 년간 거의 매일같이 두통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그것도 항상 두통이 저녁시간 일터에서 집으로 오는 시간에 시작하여 약을 복용해야 두통이 없어지는 신기한 두통이었다. 그 동안 수많은 의사들을 찾았지만 약을 복용함으로서 두통을 없애는 길밖에는 별 뾰족한 수단이 없었다. 모든 검사를 다 해보아도 아무 것도 발견되는 것이 없었다. 고통의 시간을 하나의 숙명으로 알고 지나는 수밖에는 없었다.
빌이 커리박사를 찾은 것은, 최후의 수단으로 전문의를 다시 한번 찾은 후에 여기서도 도움을 얻을 수 없다면 이제는 어쩔 수 없이 두통을 동반자로 알고 지내야 한다는 뜻이었다.
긴장성 두통의 가장 흔한 원인이 스트레스임으로 커리박사는 빌의 일상생활 중 스트레스에 대하여 자세한 문의와 관찰을 해 보았으나 특별히 별다른 것을 발견할 수 없었다. 물론 두통에 관한 모든 검사를 다 해 보았지만 역시 아무런 단서를 찾을 수 없었다. 다음으로 커리박사가 시도한 것은 빌의 일상생활에 대한 자세한 검토였다.
이 과정에서 커리박사는 빌에게 퇴근해서 집에 도착했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띠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빌의 대답은 의외로 나무라는 것이었다.
나무?
커리박사는 빌에게 나무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물어 보았다. 빌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이웃이 5 년 전에 나무을 심었는데 이때 내 땅을 침범했다. 그러나 그와 충돌하기 싫어서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했다. 이 문제를 제외하고는 이웃과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에 새로운 문제를 만들기 싫었기 때문이었다.
커리박사는 빌에게 이웃집에게 가서 이 문제를 의논하라는 처방을 내렸다. 빌은 이웃을 찾았다.
가서 자초지종을 다 이야기했다. 이 말을 들은 이웃사람은 사과하면서 당장 나무를 자르겠다고 말하며 톱을 들고 나왔다. 이를 본 빌은 잘 자라고 있는 나무를 죽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나무를 그대로 두라고 말했다. 이웃사람은 그래도 되겠느냐고 다짐하면서 재차사과를 해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빌의 발걸음은 가벼웠고 그 이후로 빌의 두통은 이제 남의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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